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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덜풀렸나? 아쉬움 가득했던 토론토 데뷔전 [류현진 등판]
입력 2020-07-25 10:03 
류현진은 첫 등판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사진(美 세인트 피터스버그)=ⓒ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세인트 피터스버그) 김재호 특파원
2주반의 짧았던 캠프, 확실히 몸이 덜풀린 모습이었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원정경기 선발 투수로 등판, 4 2/3이닝 4피안타 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 97개. 평균자책점은 5.79가 됐다.
이날 류현진은 예리한 체인지업과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찌르는 제구를 보여주며 지난 시즌 와일드카드 진출팀 탬파베이 타선을 상대했다.
완벽한 모습은 아니었다. 패스트볼 구속도 90~91마일 수준이었고, 무엇보다 제구가 불안했다. 볼넷 3개, 사구 1개를 허용하며 네 명의 공짜 주자를 허용했다. 그리고 이들 중 둘은 득점과 이어졌다. 그답지 못한 모습이었다.
'게임데이' 프로그램에 따르면, 류현진은 이날 투심과 포심 패스트볼 32개, 체인지업 27개, 커터와 슬라이더 계열 22개, 커브 16개를 구사했다. 전반적으로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무기를 고르게 활용하는 전략을 택했다.
그에게 '양 날개'라 할 수 있는 체인지업과 커터는 그럭저럭 잘 들어갔다. 체인지업은 6개의 범타와 6개의 헛스윙을 유도했고 커터와 슬라이더 계열도 범타 3개, 헛스윙 3개를 유도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볼이 너무 많았다. 조 웨스트 주심의 까다로운 스트라이크존도 한몫했지만, 류현진의 제구 자체도 날카로운 편은 아니었다. 무려 14명의 타자에게 초구에 볼을 내줬다. 초구 카운트를 잡을 때 재미를 봤던 슬로우 커브는 원하는 곳으로 들어가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날 커브의 경우 16개중 9개가 볼이었다. 일부는 유인구도 있었지만, 대부분 초구가 벗어난 것들이었다.

결국 짧았던 준비 과정이 독이 된 모습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시즌을 준비한 메이저리그는 2주반동안 짧은 캠프를 치렀고, 그마저도 각자 홈구장에서 연습하며 자체 연습경기로 대신했다.
투수들이 리그 중단 기간 불펜 투구, 일부는 라이브BP까지 소화하며 몸 상태를 유지했다고 하지만, 실제 훈련과는 차이가 있다. 냉정히 말해 선발 투수들에게는 짧았던 준비 기간이었다.
모든 조건이 완벽한 모습을 보기 힘든 첫 등판이었다. 이날은 그의 날이 아니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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