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물구나무를 서서라도"…탈당하며 남긴 선거판 명언들
입력 2009-04-10 19:03  | 수정 2009-04-10 19:03
【 앵커멘트 】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민주당을 탈당하며 "잠시 옷을 벗지만, 다시 함께 할 것입니다"란 말을 남겼습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정치인이 공천 탈락에 반발하며 탈당이란 최후의 선택을 했는데요.
정치인들이 탈당하면서 남긴 어록들, 조익신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13년간 몸담았던 민주당을 떠난 정동영 전 장관.


눈가를 붉히며 정 전 장관이 남긴 마지막 말은 '회자정리'입니다.

▶ 인터뷰 : 정동영 / 전 통일부 장관
- "만나면 헤어지는 이치를 회자정리라고 합니다. 반드시 다시 돌아와 민주당을 살려내겠습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정치인이 정 전 장관처럼 탈당을 선언하며 '선거판의 명언'을 남겼습니다.

무려 5번의 당적 변경이라는 진기록을 세운 이인제 의원.

이 의원은 1997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패한 후 첫 탈당을 결행했습니다.

이때 남긴 탈당의 변은 "이 땅에 정치명예 혁명을 완수, 국민 정치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말이었습니다.

지난 2000년 16대 총선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정치적 결별을 선언한 김상현 전 의원은 민주당의 공천을 받는 데 실패했습니다.

김 전 의원은 "물구나무를 서서라도 국회에 입성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탈당했고 결국 2002년 재보선에서 보란 듯이 국회에 입성했습니다.

이번 18대 때 국회에 입성한 김을동 친박연대 의원도 지난 2005년 경기도 광주 재보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에 탈락한 아픔이 있습니다.

당시 김 의원은 "과거 아버지(김두한 전 의원)가 왜 똥바가지를 엎었는지 알겠다"며 당 지도부를 맹비난해 화제가 됐습니다.

'회자정리'란 말을 남긴 정동영 전 장관.

과연 김상현 전 의원이나 김을동 의원처럼 원내 입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 또 입성에 성공하더라도 '제2의 이인제'라는 불명예를 안게 될지 지켜볼 일입니다.

mbn뉴스 조익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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