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상득·정두언, 추부길 청탁 거절"
입력 2009-04-10 17:53  | 수정 2009-04-10 17:53
【 앵커멘트 】
박연차 회장에게서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2억원을 받은 추부길 전 청와대 비서관이 실제로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을 접촉해 로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연철호 씨를 전격 체포해 조사 중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유상욱 기자

【 앵커1 】
추부길 전 비서관이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에게 로비를 벌였다구요?


【 질문1 】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추부길 전 비서관이 박연차 회장에게서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2억 원을 받은 후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과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상득 의원 보좌관과 8차례 통화했고 그 중에 2차례는 이상득 의원과 직접 통화한 겁니다.


하지만 이상득 의원이 추부길 전 비서관의 청탁을 거절했다고 검찰은 설명했습니다.

추 전 비서관은 여권 실세인 정두언 의원을 접촉했지만 역시 거절당했습니다.

하지만 추 전 비서관은 이상득 의원을 접촉한 사실을 완강히 부인했으며, 이 의원 역시 전화 통화 사실 자체도 부인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오늘 추부길 전 비서관을 박 회장한테서 2억 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 질문 2 】
오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가 체포됐는데,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구요?

【 기자 】
검찰은 오늘 오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연철호 씨를 경기도 성남 분당 자택에서 체포했습니다.

연철호 씨는 박연차 회장에게서 500만 달러를 송금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노 전 대통령을 대신해 돈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 왔습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이 요구해 500만 달러를 제공했다는 박 회장의 진술을 이 미 확보한 상태입니다.

검찰은 또 지난해 초 연 씨가 박 회장에게 투자 요청을 하러 베트남에 갔을 당시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도 함께갔다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연 씨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노건호 씨도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 질문 3 】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 측에 건넨 100만 달러에 대한 수사는 진전이 있습니까?

【 기자 】
일단 박 회장도 노 전 대통령 측에 100만 달러를 전달했고, 전달자 역할을 한 정상문 청와대 비서관 역시 이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검찰은 박 회장이 태광실업 직원 130명을 동원해 우리 돈 10억 원을 달러로 환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루 이틀새에 달러로 돈을 마련한 점으로 미뤄 노 전 대통령 측에서 상당히 급하게 돈을 요구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박 회장이 100만 달러를 노 전 대통령 몫으로 보냈다고 진술한 반면, 정 전 비서관은 권양숙 여사에게 전달했다고 말해 추가 조사가 필요한 대목입니다.

검찰은 이 돈이 노 전 대통령에게 전달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정 전 비서관의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검찰 수사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지금까지 대검찰청에서 mbn뉴스 유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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