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로나 속 수백억 투자액 척척 따내는 패션 스타트업은?
입력 2020-07-24 14:53 
국내 대표 명품구매 플랫폼 트렌비 사이트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세자릿 수의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패션 스타트업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패션 시장에서 생길 수 있는 정보의 불균형 등 문제 요소들에 기술적 사고를 접목, IT 시각으로 풀어내거나 새로운 유통 시스템의 변화 및 콘텐츠 강화를 통해 시장 혁신을 이끈 기업들이 그 주인공이다.
코로나19 가 만든 불확실한 경제 변화 속에서 각 기업들만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앞세워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있는 패션 스타트업 핵심 주역들을 살펴봤다.
◆ 트렌비, AI 활용해 전세계 명품 세일 정보 즉시 제공
코로나19 여파는 명품 시장에도 '언택트' 바람을 불게 하면서 온라인 명품 쇼핑에 대한 소비 트렌드를 대중화시키고 있다.
고속 성장 중인 온라인 '명품 플랫폼' 시장 속에서 단연 눈에 띄는 가시적인 성과를 일구고 있는 곳으로는 트렌비가 있다. 트렌비는 최근 국내 온라인 명품 구매 플랫폼 중 가장 큰 규모인 총 180억원의 누적 투자 금액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인공지능(AI) 기반 글로벌 명품구매 플랫폼 트렌비는 11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를 마무리하며, 총 180억원의 누적 투자 금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70억원의 투자를 받은 이후 불과 8개월 만에 혁신적인 AI 기술과 가파른 성장세를 인정받아 약 2배 이상의 기업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정받게 된 것.
트렌비는 핵심 경쟁력인 자체 개발한 AI 솔루션 '트렌봇'을 통해 세일이 시작되거나 가격이 내려간 전 세계 각 명품 브랜드의 공식 홈페이지, 글로벌 편집숍, 해외 주요 백화점과 아울렛몰 등을 실시간으로 탐지해 고객들에게 명품 세일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해외에 직접 가지 않아도 한국에서 모바일로 전 세계 명품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것이다
이렇게 고도화된 AI 검색엔진 성능을 바탕으로 현재 150만개 이상에 달하는 명품 신상품과 국내에 유통되지 않는 라인업까지 찾아내는 독보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월 250만명이 이용하는 대표적인 명품 구매 플랫폼으로 발돋움했으며 특히 해외의 다양한 명품 리테일러들과의 협업을 통해 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명품 브랜드인 '루이비통'과 '셀린느'와 함께 기획전을 펼쳐 그 동안 한국에서 사기 어려웠던 다양한 상품들을 판매해 명품 시장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브랜디 사이트
◆ 브랜디, 풀필먼트 서비스 및 당일 배송 등 물류 시스템에 집중
빠른 배송과 물류 시스템 고도화를 인정 받아 '혁신아이콘'으로 선정된 곳이 있다. 패션 스타트업 브랜디다. 브랜디는 SNS마켓부터 쇼핑몰, 브랜드까지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한곳에 모아놓은 패션 쇼핑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2016년 출범 이후 누적 거래액 3000억원을 이미 돌파했다. 올해에는 21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 유치에 이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신용보증기금의 스케일업 프로그램 해당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는 풀필먼트(물류체계관리) 서비스 '헬피'가 주효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패션 시장에 IT 기술을 연결, 동대문 기반의 물류 공급 체인을 구축하며 혁신을 이끌어 내고 있다.
기업 뿐 아니라 시장 혁신의 동력이 된 헬피는 통합 물류센터에서 동대문 패션 판매자의 물류, 배송, 고객대응(CS)전반 등을 대행해주는 서비스다. 브랜디는 풀필먼트 사업을 위해 동대문에 본사와 물류센터를 통합한 2200평 규모의 센터를 구축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AI 수요 예측 알고리즘을 구현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당일 발송하는 '오늘출발' 서비스를 출시하고, 도소매 판매자를 위한 온·오프라인 쇼룸을 제공하는 등 물류 공급 시스템을 강화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스타일쉐어 사이트
◆ 스타일쉐어, '패션과 소통의 결합' 라이브커머스 등 승부수
비대면 소비 트렌드는 패션 이커머스 및 콘텐츠 관련 산업에 대한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 틈을 놓치지 않고 패션 플랫폼 '스타일쉐어'는 패션과 고객과의 소통을 결합, 이미지와 영상을 아우르는 쇼퍼블 콘텐츠 기업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패션 SNS로 사업을 시작한 스타일쉐어는 이런 기업 경쟁력을 인정받아 올해 250억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 국내 대표 온라인 패션 플랫폼으로 손꼽히게 됐다.
스타일쉐어가 선보인 라이브커머스 서비스 '스쉐라이브'는 브랜드와 크리에이터가 협업해 고객과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상품을 판매하는 비디오 커머스 채널이다. 생방송을 보며 마음에 드는 상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는 스쉐라이브는 MZ세대를 겨냥해 콘텐츠 시청과 쇼핑 사이의 경계를 없애는 것에 주력했다.
현재까지 스쉐라이브를 통해 MZ세대와 소통한 파트너 브랜드는 100여곳 이상이다. 최근 불황으로 인해 타격을 입은 오프라인 중심의 제도권 브랜드들에서도 새로운 판로 개척을 위해 다양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스타일쉐어는 독보적인 강점인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파트너사와 사용자 모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안하는 라이브 커머스로 자리잡고 있다.
[방영덕 기자 by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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