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미국 2위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주식을 이번주 들어 8억달러 가량 추가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CNBC는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인용해 버크셔해서웨이가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BOA 보유주식을 3390만주 늘렸다고 보도했다. 평균 매입가는 23.99달러, 총 주식 가치는 8억1330만달러(약 9775억원)에 달한다.
이로써 버크셔해서웨이는 BOA의 주식 중 241억달러에 달하는 총 9억8170만주식을 확보해 BOA 지분 11.3%를 확보한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
BOA가 주식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버크셔해서웨이가 BOA 보유 지분 확대에 나선 건 버핏 회장이 미국 경제 회복을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CNBC는 분석했다. 미 은행업종지수는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지난 2월 이후 약 30% 가량 하락한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3월 붕괴 이후 1% 가까운 상승세로 돌아선 것과 대조된다. 더욱이 BOA 등 미 대형 은행들이 불과 일주일 전 대출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수십억달러 현금을 더 적립하겠다고 밝혀 수익성 악화가 우려됐다.
하지만 버핏 회장은 BOA는 물론 JP모건, 웰스파고 지분까지 늘리며 은행주 베팅에 나섰다고 CNBC는 전했다. 버핏 회장은 지난 5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화상회의 형태로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 회의에서 "그 어떤 것도 미국을 근본적으로 멈출 수 없다"며 "미국의 기적, 미국의 마법은 언제나 승리했다. 이번에도 그렇게 될 것"이라며 미 경제 회복을 낙관했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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