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자신의 비리 의혹과 관련한 한동훈 검사장과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의 녹취록 공개와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논란을 놓고 윤석열 검찰총장의 연루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진중권 동양대 전 교수는 "(유시민의) 피해망상 사이코 드라마의 연장"이라고 비판했다.
유 이사장은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한 검사장과 이 전 기자의 녹취록 내용을 거론하면서 "한 검사는 윤 총장의 최측근이자 오랜 동지이고, 조국 수사를 지휘한 인물이고, (윤 총장의) 제일 중요한 참모"라고 밝혔다. 그는 "(윤 총장이) 인지 정도를 넘어서 더 깊이 개입돼 있지 않나 의심도 한다"고 덧붙였다.
윤 이사장은 2월5일에 주목했다. 그는 "지난 2월 5일 언론에 윤 총장이 서울남부지검 신라젠 수사팀에 검사를 보강하라고 했다는 내용이 나왔다"며 "신라젠 행사에서 제가 신라젠 임원들하고 같이 찍힌 사진, 검찰의 압수수색에서 나왔을 법한 자료들을 근거로 (언론이) 제게 질문해오기 시작했다"고 했다. 유 이사장은 "채널A는 2월 5일 이전 '신라젠' '유시민' 건의 보도가 하나도 없다가 갑자기 뛰어들었다"며 "2월 5일 무렵 (검찰이 언론에) 아웃소싱한 사건이라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동훈 검사가 (조국 사태를) 총지휘한 사람이기 때문에 단톡방 중심으로 계속 언론을 조종해오다가 그 과정에서 맺어진 신뢰관계가 있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유시민의 피해망상 사이코 드라마'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글에서 "유시민이 아침부터 거짓말을 한 모양"이라며 "KBS, MBC의 공격이 녹취록의 공개로 무위로 돌아가자 자신이 직접 나선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한 마디로 오늘 열릴 수사심의위에 영향을 끼치기 위해서 시간 맞춰 여론조작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역시 MBC고, 이번엔 김종배가 자락을 깔아줬다"고 했다.
그는 "강연에 가서 신라젠 홍보영상 찍어준 거 절대 잘 한 짓 아니다"며 "왜 보건복지부 장관 이름 팔아가며 기업 홍보영상을 찍어 줍니까? 그게 어디에 어떻게 쓰일지 빤히 알면서. 그런 게 다 결국 사기꾼들이 주가 뻥튀기는 데에 쓰이는 거"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그렇게 낚여서 수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봤다"며 "본의든 본의가 아니든 거기에 자신이 연루됐으면 사과를 하고 반성부터 할 일"이라고 했다.
그는 "(유 이사장이) 워낙 겁이 많아서 자신이 입을지 모르는 그 피해의 망상에다가 현실을 짜맞추려 하는 것"이라며 "이번 KBS, MBC의 왜곡보도도 그 피해망상 사이코 드라마의 연장"이라고 지적했다.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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