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휴스턴 中총영사관 폐쇄 왜?…일각에선 "정치적 동기" 주장
입력 2020-07-24 08:38  | 수정 2020-07-31 09:04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를 요구해 미중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는 가운데 미국의 움직임은 정치적으로 주도되고 매우 신중하게 조정된 표적을 겨냥한 것이라는 견해가 나온다고 CNN방송이 현지시간으로 오늘(23일) 전했습니다.

CNN은 이번 조치와 관련, 미 의회 의원과 전직 관료, 전문가들은 중국의 사이버 및 산업 스파이 행위, 홍콩과 신장 지역의 인권 침해, 남중국해에서의 공격적 세력 확장에 대응하기 위해 강력한 반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도 CNN은 휴스턴 주재 영사관을 목표물로 삼은 것은 큰 충돌의 위험을 피하면서도 강인한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 선택된 것이라는 견해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미국의 움직임은 정치적 동기에 의문을 자아낸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미 무역대표부(USTR) 중국 담당 대표보를 지낸 제프 문은 중국의 지식재산권 절도에 대한 대응이라면서 왜 영사관 한 곳만 타깃이 됐는지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그는 "그것이 진짜 이유라면 미국은 실리콘 밸리를 관장하는 샌프란시스코 영사관을 폐쇄했을 것"이라며 미국 측 조치는 중국에 대한 보복과 트럼프의 처참한 코로나19 정책으로부터 관심을 돌리기를 원하는 트럼프 지지자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의 대중 공격과 관련, 백악관 관리들은 대선을 앞두고 하락하는 트럼프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중국에 강경 대처하는 전략을 비공식적으로 제시해왔으며, 이는 부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관한 백악관의 대처에 대한 비난을 피하고,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를 승리로 이끈 경제적 국수주의 테마로 돌아가기 위해서라고 CNN은 전했습니다.

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앵거스 킹(메인) 상원의원은 "중국에 맞설 만한 타당한 이유가 분명히 있다"면서도 "내가 걱정하는 건, 이런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이 정말 중국과의 대결에 관한 것인가 아니면 4개월 후의 선거와 관련이 있는가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를 떠난 한 전직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무역협상을 위태롭게 할 것을 우려해 중국에 더 강력한 징벌적 조처를 할 것을 촉구하는 참모들의 견해를 종종 반박했었다고 말했습니다.

CNN은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을 포함해 영향력 있는 백악관 보좌진과 공화당의 대통령 지지자들은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을 활성화하는 한 가지 방법은 중국이 질병 확산을 조기에 막지 못한 것에 대해 맹비난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했다고 세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대니얼 러셀 전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역시 "휴스턴 주재 중국 영사관이 스파이 활동의 증대한 매개체라는 특별한 평판을 갖고 있지 않았다"며 영사관 폐쇄가 스파이 활동을 중단시킬 것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