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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스킨스` 버린 워싱턴, 당분간 `워싱턴 풋볼팀` 명칭 사용
입력 2020-07-24 07:41 
당분간 워싱턴 풋볼팀으로 불릴 예정이다. 사진= 워싱턴 풋볼팀 공식 트위터.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세인트 피터스버그) 김재호 특파원
구단 명칭 변경을 발표한 NFL 구단 워싱턴 레드스킨스, 당분간 '워싱턴 풋볼팀'으로 불린다.
'ESPN'은 24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발표를 인용, 이들이 새로운 명칭을 선정할 때까지 당분간 이름을 '워싱턴 풋볼팀(Washington Football Team)'으로 정한다고 전했다.
최종안은 아니다. ESPN은 구단측이 시즌이 시작되기전 새로운 이름을 선정하는 작업을 끝내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워싱턴은 오는 9월 14일 필라델피아 이글스와 시즌 첫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그때까지 새 이름을 확정짓지 못하면 이 이름으로 시즌을 맞이하게 된다.
기존 팀컬러였던 버건디와 골드를 그대로 사용한다. 선수단 헬멧에는 구단 로고대신 등번호를 새길 예정이다. '워싱턴 풋볼팀'으로 제작된 구단 용품까지 판매에 들어간 것으로 봐서는 이름 선정 작업이 꽤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은 지난 87년간 레드스킨스라는 이름으로 리그에 참가해왔다. 인디언의 피부색을 따서 만든 이 명칭은 인디언 부족을 비하한다는 이유로 많은 항의를 받아왔다. 1991년 슈퍼볼에 진출했을 때는 경기장밖에서 2천여 명이 참가한 항의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1999년 이 팀을 인수한 댄 스나이더는 그동안 숱한 명칭 변경 요구에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와 일했던 한 직원은 '팀 이름을 바꾸느니 차라리 팔기를 원한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5월 일어난 사건이 상황을 변화시켰다. 미네소타주에서 조지 플로이드라는 이름의 흑인이 경찰의 과도한 진압에 의해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레드스킨스라는 이름에 대한 논란도 되살아났다.
87명의 투자자와 주주들이 홈구장 명칭 사용권을 갖고 있는 페덱스를 비롯해 펩시, 나이키 등 구단 스폰서들을 대상으로 팀에 대한 후원을 중단할 것을 압박하는 문서를 보낸 것은 결정타였다. 결국 워싱턴은 레드스킨스라는 이름을 버리고 새 이름을 찾기로 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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