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KBS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조우종(44)은 프리랜서를 선언한 박은영 아나운서의 뒤를 이어 지난 2월 17일부터 KBS 쿨FM ‘조우종의 FM 대행진(이하 FM 대행진) DJ로 활약 중이다. ‘쫑디라는 애칭으로 매일 아침 청취자들과 소통한 지 5개월째를 맞이한 그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가 만났다.
2016년 프리랜서를 선언한 조우종은 지난해 11월 KBS2 ‘해피투게더 시즌4를 시작으로 KBS에 복귀했다. 조우종은 이후 라디오 DJ까지 꿰찼다.
매일 오전 5시 30분 알람을 시작으로 하루를 맞이하는 조우종은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지만, 방송을 시작하면 기분이 확 달라진다. 청취자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게 좋다”며 ‘FM대행진이 1975년부터 시작된 프로그램이라고 하더라. 전임 DJ인 박은영도 잘해왔고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라면서 남자 DJ는 제가 처음이라 영광스럽고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매일 KBS로 출근하니까 재입사한 기분이다. KBS 직원일 때와 차이점은 사원증을 안 준다는 거다. 나중에 인사과 직원이 사원증 비슷한 걸 줬는데 출입문은 안 열린다. 기념으로 주셨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FM 대행진을 위해 프로폴리스를 챙겨 먹고, 목에 스프레이를 뿌리는 등 건강과 체력관리에 힘쓰고 있다는 ‘쫑디 조우종은 아침에 너무 조용하면 안 되지 않나. 청취자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 아침이라 밝은 분위기를 유지하는 게 힘들기도 하지만, 청취자들이 어떻게 하면 하루를 즐겁게 시작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 보면 2시간이 훅 간다”고 이야기했다.
그런가 하면 아직 지각한 적은 한 번도 없다”며 자부심을 드러낸 조우종은 직장인일 때는 불량 직장인이었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는 왜 아침 9시까지 출근해야 하는지 의문을 갖고 가는 편이었다. 아침 7시에 일어나는 것도 힘들어하는 사람이었다”면서 확실히 프리랜서가 되니까 시간 관리의 힘듦과 중요성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 어떻게 보면 오히려 지금이 더 직장인 같은 생활을 한다. 라디오 출근하려고 잠도 일찍 잔다. 앞으로도 책임감 있게, 지각없이 열심히 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조우종이 '김영철의 파워FM', '굿모닝 장성규입니다' 등과 경쟁을 펼치는 소감을 밝혔다. 사진|강영국 기자
오전 7시~9시대는 라디오 프라임 시간대로 일컬어진다. ‘FM 대행진은 화려한 게스트 라인업과 함께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자주 오르는 ‘김영철의 파워FM(이하 철파엠), 대세 방송인 장성규를 앞세운 ‘굿모닝FM 장성규입니다 등과 경쟁을 펼치고 있다.
조우종은 이 시간대 청취율 1위를 하면 KBS 안에서도 1위다. 청취율 1위가 목표지만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게 아니다. 일단 제가 자리잡는 게 중요하다. 게스트 초대도 중요하지만, 저와 청취자 간에 유대감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쉬는 시간 틈틈이 청취자들이 남긴 글과 문자를 확인하고 어떻게 소통할지 고민한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우리가 살아야 채널 전체가 산다는 사명감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조우종은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오히려 청취자들이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재미있다고 응원해준다. 청취자들 덕에 용기를 얻고 있다. 다행히 상승세를 타고 있고, 그걸 모두가 느끼고 있다. 주변 추천으로 듣기 시작했다는 글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문자 수도 많아졌다. 이 흐름대로 쭉 가면서 방심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조우종이 전임 DJ이자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박은영에 대해 언급했다. 사진|강영국 기자
최근 ‘철파엠 게스트로 등장한 전임 DJ 박은영을 언급하자, 조우종은 우린 친선 우호 관계”고 답해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조우종은 박은영의 ‘철파엠 출연 소식에 영탁의 히트곡 ‘니가 왜 거기서 나와에 맞춰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일 없을까봐 걱정했는데 왜 S본부에서 나와”라며 디스(?)해 웃음을 자아냈기 때문.
이에 조우종은 이후 박은영에게 연락이 왔더라. 그래서 (‘철파엠 출연을) 이해한다고 말해줬다. 코로나19로 행사도 줄고 박은영도 직격탄을 맞았다. 걱정하면서 요즘 유튜브를 열심히 하고 있더라. 박은영도 우리 방송 들어보니 걱정 없다고, 잘 가고 있는 것 같다고 응원해줬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저희 둘은 친선 우호 관계다. 프리 선언한 박은영에게 저도 조언을 많이 해줬다. 박은영 덕분에 좋은 자리를 얻어 고맙기도 하다. 박은영이 S본부 나오는 걸 보면서 당분간 이곳에 돌아올 일은 없겠다 싶어 안심했다. 할 수 있는 한 ‘FM대행진을 오래 하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저야 당연히 오래 하고 싶죠. 그래서 성과가 어느 정도 나와야 해요. 오래 하려면 청취자가 좋아해 줘야 하죠. 그래서 청취자와 크로스 토크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같이 즐길 수 있는 느낌으로 기운차게, 느낌 있게 진행하려고 해요. 라디오 끝나면 제작진과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요. 방송 이야기뿐만 아니라 별별 이야기를 다 해요. 그렇게 무심결에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하죠. 그렇게 작가들이 ‘쫑디의 매력을 캐치하고 담아주기도 하고요.”(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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