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비밀번호 풀어도 반쪽 포렌식…경찰 영장 재신청 검토
입력 2020-07-24 07:00  | 수정 2020-07-24 07:45
【 앵커멘트 】
경찰이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아이폰 비밀번호를 풀고 디지털 포렌식에 착수했습니다.
하지만, 오직 박 전 시장의 사망과 관련된 자료만 포렌식 대상이어서 성추행 의혹 규명은 어려울 전망입니다.
경찰은 압수수색영장 재신청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강세현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찰이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업무용 아이폰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보안이 뛰어난 아이폰의 비밀번호를 풀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경찰은 피해자 측으로부터 비밀번호 정보를 받아 해제에 성공했습니다.

경찰은 휴대전화 속 정보를 복사해 옮기는 '이미징' 작업을 마쳤고, 분석에는 3일 정도가 소요될 전망입니다.


다만 이번 포렌식 대상은 박 전 시장 사망과 관련된 자료로만 한정돼 있어 성추행 의혹이나 서울시 관계자의 방조 혐의와 관련된 자료는 확보할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경찰은 앞서 휴대전화와 서울시청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고, 피해자 측은 유감을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재련 / 피해자 측 고소인 (그제)
- "고소하고 (바로) 새벽까지 피해자 진술을 이어나간 것은 최대한 신속하게 피고소인이 소지하고 있는 기기 등에 대해 압수수색하고…."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는 포렌식이 끝나면 서울시로 돌아가야 하는데, 경찰은 그전에 압수수색영장을 재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한편, 피해자 측으로부터 비밀번호 정보를 받았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박 전 시장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비밀번호를 알면 조작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등의 반응이 나오며 '2차 가해' 논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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