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동해안 최북단 저도 어장…긴장 속 조업
입력 2009-04-10 10:53  | 수정 2009-04-10 13:28
【 앵커멘트 】
북한의 로켓 발사 이후 긴장감이 높아진 가운데, 최근 개장한 동해안 최북단 강원도 고성 저도 어장에서는 어업인들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한시적인 어장 개방인 탓에 어부들은 좋은 자리를 먼저 잡으려고 경쟁을 벌이며 조업에 나서고 있습니다.
영동방송 이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북위 38도 33분, 동해안 어로한계선 지점에 어선들이 모여들었습니다.

동해안 최북단 어장 가운데 하나인 저도 어장에 입어할 어선들입니다.

해양경찰의 출발 신호가 떨어지자, 좋은 자리를 선점하려는 100여 척의 어선들이 저도 어장을 향해 경주하듯 앞다퉈 출발합니다.

저도 어장에 도착한 어선들은 일제히 조업에 나서고, 저 멀리 해안가로 보이는 금강산의 끝자락이 북녘을 목전에 뒀음을 알려줍니다.


최근 북측의 로켓 발사 여파로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진 만큼, 해군과 해양경찰은 경계태세를 늦추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최영식 / 속초해양경찰서 경사
- "최근 북한 로켓 발사와 관련해 저희 해양경찰에서는 대한민국 최북방 어장인 저도어장 개방에 따른 경비함정을 추가로 배치하고 조업선 안전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저도 어장의 대표적 어획물은 10kg이 넘는 문어와 품질 높은 해삼.

때문에 문어 연승과 나잠해녀, 자망어선과 잠수기 어선 등이 저도 어장 입어 어선의 대부분이며, 하루에 4천kg 정도의 어획고를 올립니다.

▶ 인터뷰 : 박병원 / 고성 대진어촌계
- "정말 요즘 어황이 어렵습니다. 저도어장이 개장이 돼서 어민들이 문어, 해삼, 미역을 잡음으로써 소득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저도 어장 개방이 어업인들에게 만병통치약일 수는 없습니다.

고성지역 어업인들은 지난 2005년 이후 5년째 조업이 중단된 저도 어장 북쪽의 삼선녀 어장이 개방돼야 한다고 호소합니다.

▶ 인터뷰 : 박평원 / 고성 대진어촌계
- "삼선녀어장은 2004년에 들어가고 한 번도 조업하지 못했습니다. 관계 당국에서 입어할 수 있게 배려를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고성군 현내면 저진리 앞바다에 있는 저도 어장은 북방어장, 삼선녀어장과 함께 동해안 최북단 어장을 형성하며 매년 4월부터 11월까지 한시적으로 개방됩니다.

ybs뉴스 이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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