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이승만 대통령이 국부라는 주장에 솔직히 동의하기 어렵다"며 "우리의 국부는 김구가 됐어야 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 때 "이승만 정부는 괴뢰정권인가"라는 박진 미래통합당 의원 질의에 이렇게 답했다.
이 후보자는 "독재적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비판이 많고 독립운동 과정에서 타협한 부분과 비타협 한 부분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고도 했다.
박 의원이 이러한 질문을 한 배경에는 이 후보자가 1987년 9월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1기 의장 시절 만든 '동지여 전진-동지여 투쟁' 문건과 연관이 깊다.
이 후보자는 당시 문건을 통해 "(미국이) 이승만 괴뢰정권을 내세워 민족해방투쟁의 깃발을 찢고자 책동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후보자는 현재 냉랭해진 남북관계를 해결할 방안으로 "제가 특사로 평양을 방문하는 게 경색된 남북관계를 푸는 데 도움이 된다면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경색된 남북관계 문제와 관련해 특사로 평양에 갈 의사가 있는가"라는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 질의에 이렇게 주장했다.
이 후보자는 계속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경우) 전면적인 대화 복원부터 하고 싶다"며 "인도적 교류 협력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고 나아가 남북 간 합의하고 약속한 것들을 이행하는 데 지체 없이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승준 기자 dn1114@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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