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이 최근 '수술 중 신경계 감시' 4,000례를 달성했다.
수술 중 신경계 감시(IONM, intraoperative neurophysiological monitoring)는 수술 중 신경의 전기생리학적 기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함으로써 신경 손상 가능성을 조기에 발견하고 합병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검사다. 수술 중에는 신경 손상이 의심되더라도 전신마취 상태인 환자의 근력, 감각 등을 직접 확인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인력이 유발전위, 근전도, 뇌파 등을 이용해 신경계 감시를 시행한다. 이를 통해 신경 손상 가능성에 대한 정보를 조기에 확인하고 혹시 모를 신경 손상에 대비할 수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2006년 수술 중 신경계 감시를 최초로 시행했다. 2011년부터 적극적으로 활성화한 결과, 2018년부터는 연간 700건 이상의 수술 중 신경계 감시를 시행하고 있다.
박진영 재활의학과 교수는 "뇌, 척수와 같은 중추신경은 한 번 손상되면 기능을 회복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원상태로 회복하기 어렵다. 수술 중 신경계 감시를 통해 신경 손상의 증거가 포착되면 수술 방법을 변경하거나 약물을 조절하는 등 신속하게 조치할 수 있다"라면서 "검사를 디자인하고 결과를 해석하는 재활의학과, 신경과 전문의의 풍부한 경험 뿐만 아니라 전기 신호를 안정적으로 획득할 수 있도록 마취의 종류와 심도를 조절하는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수술을 총괄하는 집도의의 섬세한 협조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의 수술 중 신경계 감시팀을 총괄하는 박윤길 재활의학과 교수도 "정기적인 다학제 환자회의와 학술회의를 통해 꾸준히 협력한 결과, 안전한 수술을 통해 환자의 예후 및 만족도를 증진시킬 수 있었다"며 "수술 후 합병증을 예방하면 국가적으로도 의료비 절감의 효과가 있다"라고 밝혔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