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과 중국의 마찰에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하락 출발했다.
23일 오전 9시20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2.63포인트(0.57%) 내린 2216.03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1.42포인트 하락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장 초반 2210선을 간신히 지키고 있다.
지난밤 뉴욕증시는 화이자 백신에 대해 정부의 구매 소식으로 상승 출발했다. 하지만 미·중 마찰 격화 소식이 이를 상쇄 시키며 상승폭은 제한됐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미국이 지적재산권과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휴스턴에 있는 중국 총영사관을 폐쇄한다고 발표하고 중국은 우한에 있는 미 영사관을 폐쇄 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미·중 마찰이 격화한 상황이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미국으로부터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을 폐쇄하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22일 밝히면서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덴마크를 방문한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중국 국적자들이 미국 내에서 지적재산권을 지속적으로 침해해왔다"며 이번 총영사관 폐쇄가 미국의 국익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음을 강조했다.
미국과 중국의 마찰 소식은 이날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중 마찰 격화는 투자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할 개연성이 높다"며 "여기에 역외 위안화가 달러 대비 0.6% 약세를 보이는 등 신흥국 환율의 달러 대비 약세는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 또한 부담"이라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업종별로 증권, 통신업, 은행, 보험, 유통업, 건설업, 기계, 금융업이 하락하고 있다. 반면 서비스업, 운송장비, 음식료품은 상승하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개인은 1593억원 순매수하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61억원, 1522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879억원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물산과 엔씨소프트가 1%대 약세를 보이고 있고, 셀트리온, 삼성전자, POSCO,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하락 중이다. 반면 NAVER, 카카오, LG생활건강은 1~3%대 상승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는 229개 종목이 상승하고 있고 586개 종목은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0.81포인트(0.10%) 내린 794.18를 기록 중이다.
[김현정 기자 hj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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