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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트 감독 "큰무대 경험 있는 김광현, 필승조 가능하다"
입력 2020-07-21 13:52 
쉴트 감독은 김광현을 불펜으로 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사진= 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김광현의 보직을 불펜으로 결정한 마이크 쉴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감독이 이번 결정에 대해 설명했다.
쉴트는 21일(한국시간)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다코타(다코다 허드슨)가 3선발이다. 마일스(마일스 마이콜라스), 카를로스(카를로스 마르티네스)가 나머지 선발 자리를 차지한다. 김광현은 마무리 등 경기 후반 중요 승부처에서 상황이나 출전 가능 여부에 따라 기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광현은 하루 뒤 열리는 자체 홍백전 경기에서 홈팀 마무리로 등판, 새로운 역할을 연습할 예정이다.
쉴트 감독은 이후 인터뷰 시간 대부분을 이번 결정에 대해 설명하는 것에 할애했다. "케이케이(KK, 김광현의 애칭)는 선발에 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다"며 운을 뗀 그는 "그러나 자리가 없었다. 마일스가 회복이 잘돼 지난 2년간 보여줬던 모습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며 김광현이 부족해서 불펜으로 내려가는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팀을 위해 어떤 것이든 할 의지가 있다. 많은 경험을 갖고 있고, 볼넷을 적게 내주며 땅볼 유도를 잘한다. 좌우타자 가리지 않고 잘 잡을 수 있으며 이전에도 중요한 상황을 경험한 것들이 모두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쉴트는 "김광현이 많은 시간을 선발로 보낸 것을 알고 있지만, 시즌 막판에 마무리로 활약한 경험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광현에게 마무리가 전혀 어색한 역할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마무리 경험이 적은 김광현이 그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 남아 있다. 쉴트는 이에 대해 "큰대회, 중요한 상황에서 뛰어본 선수를 믿기 마련이다. 김광현은 WBC 등 큰무대에서 뛰었던 경험이 있다"며 김광현이 새로운 역할에도 적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포스트시즌에서도 선발 투수가 불펜으로 가서 역할을 해내는 것을 볼 수 있다. 그가 이전에 여러 큰무대 경험을 갖고 있다는 것을 좋게 보고 있다. 그는 스트라이크를 던질 줄 알고, 좌우타자 가리지 않고 잡을 수 있는 여러 구종을 갖고 있다. 그런면에서 경기 막판 기용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광현과 5선발 경쟁을 벌였던 마르티네스에 대해서는 "지난 스프링캠프부터 줄곧 좋은 집중력을 보여줬다"며 선발로 돌아갈 자격이 충분하다고 언급했다. "수비 훈련, 번트 훈련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불펜 세션에서도 공 하나하나에 집중했다. 빌드업 이후 회복하는 모습도 좋았다. 시즌이 중단된 상황에서도 계속해서 대화를 이어갔다. 꾸준히 훈련 모습을 비디오로 보내고 7이닝까지 시뮬레이션 게임을 했으며 이곳에 와서도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그의 노력을 칭찬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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