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21일 GC녹십자에 대해 북미 혈액제제 공장을 스페인 그리폴스에 매각한 건 현명한 선택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24만원에서 26만원으로 올렸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다.
녹십자홀딩스(GC)는 전날 세계 최대 혈액제제 기업 그리폴스에 북미 혈액제제 사업을 4억6000만달러(약 5520억원)의 가치를 인정받고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정받은 기업가치에서 차입금을 정리한 금액을 GC그룹은 확보하게 된다.
선민정 연구원은 "순부채 등을 제외한 실제 지분 매각 가격은 3억3200만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거래로 녹십자로 유입되는 현금은 1억1200만달러로 손익 영향은 녹십자 별도 기준 순이익 430억원, 연결 기준 순이익 7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미 혈액제제 법인인 GCBT의 지분은 녹십자홀딩스가 53%, 녹십자가 47%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선 연구원은 "북미 혈액제제 공장의 가동은 캐나다 식약청의 승인을 받으면 되지만, 공장의 생산인력의 수준이 상업용 생산 기준에는 적합하지 않아 녹십자는 아직 허가신청서 제출을 보류하고 있다"며 "지난 2년동안 오창공장의 인력이 캐나다로 파견을 나가 이들에게 기술을 전수했으나 최근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되면서 현재 캐나다 혈액제제 공장의 정상화는 기약이 없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올해 상반기 10% IVIG의 BLA 신청서 제출이 예정된 녹십자 입장에서는 북미 혈액제제 사업 가속화를 위해 이원화된 구조를 녹십자로 일원화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매각에 대해 "차세대 성장 동력의 소실로도 불 수 있으나 단기적 해결이 어려운 문제 앞에서 녹십자의 현실적 판단이 현명하게 작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경우 기자 case1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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