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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볼티모어? 류현진의 집은 어디인가
입력 2020-07-21 03:42  | 수정 2020-07-21 04:07
류현진을 비롯한 토론토 선수단은 어디에서 홈경기를 치르게 될까? 사진= 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2020시즌 '코리언 몬스터'가 울려퍼질 류현진의 홈그라운드는 어디일까?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21일(한국시간) 여름 캠프를 진행중이던 토론토를 떠난다. 보스턴으로 이동해 보스턴 레드삭스와 시범경기 2연전을 치르고 탬파베이 레이스-워싱턴 내셔널스로 이어지는 원정 5연전으로 시즌을 시작한다.
그다음은 워싱턴과 다시 홈경기인데, 문제는 이 경기가 어디서 열릴지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당장 돌아가야 할 집이 어디인지도 모른채 집을 나선 것.
블루제이스는 그동안 홈구장 로저스센터에서 홈경기를 열기를 원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상황이 이들을 가로막았다.
현재 미국에서 넘어오는 인원을 필수 인원으로 제한하고 14일 의무 격리 조항을 둔 캐나다 연방 정부는 미국내 코로나19 위험 지역을 드나들며 경기를 치를 블루제이스와 원정 선수단이 국경을 넘나드는 것을 불편하게 여겼고, 승인을 거부했다. 토론토는 새로운 홈구장을 찾아야한다.
아직 확정된 것은 없는 가운데, 로스 앳킨스 블루제이스 단장은 이날 '토론토 선'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다섯 가지 비상 계획을 놓고 고민중이라고 밝혔다.
한때 뉴욕주 버팔로에 있는 트리플A 홈구장이 대체 구장으로 거론됐지만, 시설면에서 열악한 부분이 많아 고려 대상에서 밀려난 모습이다. 다른 메이저리그 팀의 홈구장을 빌리는 방안이 유력하게 추진중이다.

선수들도 메이저리그 구장에서 뛰는 것을 원하고 있다. 류현진은 "똑같은 환경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팀 동료 앤소니 배스도 "개인적으로 메이저리그 구장에서 뛰는 것이 최선의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스포츠넷' '토론토 선' 등 현지 언론은 대체 홈구장 후보를 제시하고 있다.
가장 먼저 유력한 후보로 떠오른 곳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홈구장 PNC파크다. 두 팀의 홈경기 일정이 겹치는 날이 많지 않고, 벤 체링턴 단장과 스티브 샌더스 부단장이 블루제이스 구단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는 요소가 있다. 지리적으로도 부담없는 거리다. 피츠버그는 중부 지구에 속해 있지만, 지리적으로는 동부에 더 가깝다. 시차도 없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홈구장 캠든 야즈도 후보로 떠올랐다. 스포츠넷은 소식통을 인용, 블루제이스가 캠든야즈를 홈구장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를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9월 한 달 동안 토론토와 볼티모어 두 팀의 홈경기 일정이 겹치지 않으며, 7, 8월중 일부 겹치는 일정은 내셔널스파크 등 인근 경기장으로 옮겨 치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블루제이스는 탬파베이 레이스 홈구장 트로피카나필드를 같이 사용하는 방안도 고민했다. 그러나 플로리다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면서 고려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동에 무리가 없는 비어 있는 메이저리그 구장'을 찾다보면, 어느 한 곳에 정착해 홈경기를 치르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스포츠넷은 블루제이스의 홈구장이 '한 곳 이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앳킨스 단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 구장과 마이너리그 구장을 같이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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