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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0.229에도 17홈런…박병호, 아직 ‘몰아치기’ 남아있다 [MK시선]
입력 2020-07-21 00:00 
2020시즌 키움 박병호의 몰아치기는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34)는 2020시즌이 험난한 상황이다. 20일 현재 6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9다. 이는 규정 타석을 채운 54명의 타자 중 뒤에서 두 번째인 5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하지만 박병호는 홈런은 17개를 때리고 있다. 리그 최다 홈런 공동 2위다. NC다이노스 애런 알테어(29)와 동률이다. 1위인 kt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30·21홈런)와는 4개 차이다. 박병호와 알테어의 뒤를 LG트윈스 로베르토 라모스와 KIA 프레스턴 터커(이상 16홈런)가 쫓고 있다.
타율은 떨어졌지만, 홈런에서는 여전히 박병호라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홈런 5걸 중 유일한 토종타자다.
아직 박병호의 레이스는 본격적인 시동이 걸린 모양새는 아니다. 지난 18일 문학 SK전에서 선제 솔로홈런으로 시즌 17호 홈런을 때린 박병호다. 홈런은 6경기 만에 나왔다. 19일 SK전에서는 안타를 하나치긴 했지만 장타는 아니었다.
방망이가 한껏 달궈진 상태는 아니다. 하지만 박병호에게는 ‘몰아치기 능력이 있다. 성남고 시절 4연타석 홈런을 때리며 거포로 기대를 모았던 박병호는 1경기에 4개의 홈런을 때린 짜릿한 기억도 있다. 지난해 8월 27일 청주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3연타석 홈런을 포함한 4개의 홈런을 때렸다.
특히 여름에 뜨거워진다.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복귀한 첫 시즌인 2018시즌에는 5월까지 9홈런에 그쳤지만, 여름부터 어마어마한 페이스로 홈런을 생산해 113경기 출전에 그치고도 43홈런을 치며 홈런 공동 2위로 시즌을 마쳤다. 지난 시즌에는 4월까지 7홈런, 5월 6홈런, 6월 3홈런, 7월 2홈런 등으로 찔끔찔끔 홈런 개수를 늘리다가 8월에만 11개의 홈런을 때렸고, 9월 4개의 홈런을 보태 33개의 홈런으로 홈런왕에 등극했다.
앞서 2013시즌에도 5월까지 9홈런밖에 못 쳤지만, 9월에만 11홈런을 치는 등 6월 이후 28홈런을 치며 37홈런으로 홈런왕에 올랐던 적이 있을 정도다.

올 시즌도 서서히 방망이를 데우고 있는 박병호다. 5월 타율 0.212 5홈런에 그친 박병호는 6월 타율 0.222 6홈런을 때렸고, 7월은 20일 현재 타율 0.263 6홈런을 때리고 있다. 아직 7월이 열흘 정도 남아있어 홈런을 더 추가할 가능성이 높다.
몰아치기를 예고하고 있는 박병호의 레이스라면 올 시즌에도 여름에 뜨거울 박병호를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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