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단독] 가전명가 필립스, 가전사업매각 추진…韓 유력기업에 인수의사 타진
입력 2020-07-20 16:23  | 수정 2020-07-20 16:57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130년 전통의 글로벌 전자기업인 로열 필립스(이하 필립스)가 가전사업을 정리하기 위한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필립스 측이 한국 주요 대기업 가전사와 사모펀드(PEF) 등 잠재적 매수자들에 대한 개별 접촉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필립스는 의료기기 사업 등에 전념하기 위해 에어프라이어, 커피메이커, 청소기, 다리미 등으로 유명한 생활가전사업 부문 매각에 나섰다. 이번 거래에 정통한 IB 관계자는 "회사 측은 일단 올해 말 매각 작업에 돌입할 계획이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재확산될 경우 매각착수 시점이 2021년 상반기로 늦춰질 가능성도 염두에 두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필립스가 올해 초 가전사업부 분사 계획을 언급하면서 가전사업 매각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지만 본격적인 매각 움직임이 포착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필립스 측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 해 매출은 194억8000유로(약26조8300억원)인데 이중 가전사업부문 매출은 23억 유로(약3조1700억원)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필립스 측이 조정 상각전영업이익(에비타·EBITDA)의 10배 안팎에 달하는 3조~4조원대의 매각 가격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동양매직 인수 이후 SK매직으로 사명을 바꾼후 생활가전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SK네트웍스와 함께 국내 생활가전업계의 강자로 최근 넷마블이 인수한 코웨이, 전통 백색가전 사업과 함께 생활가전사업도 강화하고 있는 LG전자 등이 필립스 인수에 관심을 가질 만한 곳으로 거론되고 있다. 필립스는 현재 글로벌 대리인을 통해 국내 업체와 투자자들을 개별 접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두순 기자 /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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