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영화관도 드디어 보복관람…5개월 만에 주말 관객 100만 돌파
입력 2020-07-20 15:55  | 수정 2020-07-20 19:03
좀비영화 `반도`는 지난 주 18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영화관 부활에 시동을 걸었다. [사진 제공 = NEW]

주말 영화관 관객이 5개월 만에 100만 명을 돌파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쌓였던 극장 방문 욕구가 '보복 관람' 형태로 터져나오는 양상이다. 한편, 다수 관객이 그간 영화관을 찾지 않았던 이유로 '볼 만한 작품이 없어서'를 꼽은 설문 결과가 공개되면서 7, 8월 대작 러시가 극장가 보복 소비에 불을 지필지 주목된다.
◆ 5개월 만에 100만 관객…'반도'와 '#살아있다' 쌍끌이
유아인 주연의 `#살아있다`는 185만 관객을 동원하며 손익분기점인 220만 명을 코앞에 두게 됐다. [사진 제공 = 롯데엔터테인먼트]
2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주말(18, 19일) 국내 극장에 103만8327명이 찾아 영화를 관람했다. 주말 관객이 100만 명을 넘은 건 지난 2월 15일, 16일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직전 주말 관객인 27만 여 명에 비해서는 4배 가까이 늘었다.
영화계에선 코로나19로 침체됐던 극장가에 드디어 회복세가 생겼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특히, 이번 달엔 멀티플렉스 관객을 대상으로 한 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관 입장권 6000원 인하 행사가 없었는데도 극장 방문객이 늘어난 것이라 더욱 유의미한 증가세라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19 감염이 가장 우려되는 장소로 설문 참여자들은 물놀이 시설(38%)을 꼽았다. 이 밖에도 카페/식당, 대중교통 등이 설문 내 높은 순위를 기록했으며 영화관은 6%에 불과했다. 최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발표한 `감염 위험도 분류`에서도 영화 관람은 타인 접촉이 거의 없고, 마스크 착용이 가능해 위험도가 ...
이 기간 극장 티켓 판매 급등세는 좀비물 '반도'가 이끌었다. 6월 개봉한 '#살아있다'가 누적 185만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부흥의 물꼬를 튼 데 이어 '반도'가 180만 명을 돌파하며 극장가 쌍두마차가 된 것이다.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그간 영화관 침체엔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거리낌이 생긴 것 이외에도 끌리는 신작이 없다는 사실이 큰 영향을 미쳤다"며 "국내외 대작이 줄줄이 개봉하는 7, 8월에 극장 부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극장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관객 비율은 9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영화관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CGV 회원은 대부분(97%) '그렇다'고 대답했다.
블록버스터가 영화관 반등에 한몫하리라는 관측은 관객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확인된다. CJ CGV가 지난 5월 황금연휴 기간에도 영화관을 가지 않은 회원 274명을 대상으로 '미방문 이유'를 물은 결과 '볼 만한 영화가 없어서'를 꼽은 응답자가 134명으로 48.9%를 차지해 '사람이 붐빌 것 같아서'(31.4%)를 크게 앞섰다. 반면, 같은 기간 영화관을 방문한 회원 177명에게 '방문 이유'를 물었더니 48.6%는 '보고 싶은 영화가 상영해서'를 뽑았다. 올해 3~5월 영화관 매출이 바닥을 친 것은 코로나19 감염 우려만큼이나 '신작의 부재'가 큰 영향을 미친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 국내 영화관에서 코로나19 감염된 사례 "현재까지 없어"
서울, 경기 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주변에 전파한 경로를 CGV 데이터 전략팀이 분석한 결과 영화관에서 감염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극장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관객과 체온이 높은 방문객의 영화관 입장을 불허하는 등 방역을 철저히 실시하고 있다.
실제 확진자가 코로나19를 타인에게 전파한 장소에도 영화관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CGV 데이터전략팀이 서울시와 경기도가 공개한 '코로나19 확진자 이동 동선'(1/1~7/8)을 분석한 결과 감염 경위가 확실한 1169명 중 37.5%는 방문판매, 물류센터, 콜센터 등 본인의 근무지에서 일하던 도중 코로나 바이러스에 전염됐다. 이외 종교시설(23.7%), 클럽(15.9%), 병원(8.8%) 순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영화관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 극장 7, 8월 방역 활동 사활 "흥행과 방역 두 마리 토끼 잡는다"
29일 개봉하는 `강철비2`는 정우성과 곽도원, 두 스타의 출연으로 이목이 집중되는 대작이다. [사진 제공 =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계에선 이에 '강철비2'(29일),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8월 5일), '테넷'(8월 12일)이 연달아 개봉하는 여름 성수기 방역 활동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일련의 대작을 통해 영화관이 관객 몰이에 성공하고도 전염병 감염 사례를 만들지 않는다면 극장이 코로나19 위험지대 이미지를 단 번에 털어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3대 멀티플렉스를 중심으로 전국 영화관은 좌석 간 거리두기와 극장 내 소독, 관람객의 마스크 착용 체크와 발열 점검을 지속 진행 중이다.
황정민(왼쪽), 이정재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으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8월 5일 개봉한다. [사진 제공 = CJ엔터테인먼트]
중국 일부 도시에서 영화관 영업을 허용하면서 현지에 진출한 한국 멀티플렉스도 반년만에 손님 맞이를 재개하게 됐다. 중국 70개 도시에 140개 극장을 운영 중인 CGV는 20일 톈진, 항저우, 난징, 광저우, 선전, 청두, 창사 등지에 있는 CGV 지점을 다시 열었다. 한 영화관 관계자는 "한국 영화관은 다른 나라와 달리 전면적인 영업 중단없이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극장 방역 노하우를 묻는 해외 문의가 많다"고 밝혔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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