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올 여름은 모기가 덜 보이네?"…실제 모기 개체수 보니
입력 2020-07-20 15:04  | 수정 2020-07-27 15:04
"예년보다 올해는 밤에 모기가 기승을 덜 부리는 것 같아요. 좀 선선한 듯한 밤 기온 때문일까요?"

최근 저녁 산책에 나선 주민들 사이에서 가끔 나오는 대화 내용입니다.

실제 올해 모기 개체 수는 예년보다 줄었을까요? 또 그 원인이 선선한 기온 때문일까요?

질병관리본부는 이 물음에 "그렇다"고 대답합니다.


매년 4∼10월 일본뇌염 및 말라리아 매개모기 감시를 위해 모기 밀도를 조사하는 질병관리본부 자료를 보면 올해 모기 개체 수가 지난해는 물론 최근 5년 평균보다 절반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국 9곳 소 축사 옆에 설치된 일본뇌염 매개모기 감시용 유문등에 올해 28주차(7월 5∼11일)에 채집된 1일 1곳당 평균 모기는 745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천719마리보다 56.7%, 최근 5년(2015∼2019년) 평균 1천338마리보다는 44.3%나 줄었습니다.

27주차(6월 28일∼7월 4일) 채집 마릿수도 지난해 1천956마리, 최근 5년 평균 1천719마리였으나, 올해는 1천103마리에 불과했습니다.

앞선 20∼26주차 채집 모기 개체 수도 이와 비슷한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역시 질병관리본부가 말라리아 매개모기 감시를 위해 지자체와 함께 인천과 경기북부, 강원 지역 44곳 주택가 등에 설치해 관리 중인 유문등에 27주차 포집 모기 역시 1곳당 평균 11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7마리, 평년 평균 26마리의 절반이 되지 않았습니다.

올해 26주차(6월 21∼27일) 채집된 모기도 평년 같은 기간 17마리, 지난해 15마리보다 적은 9마리였습니다.

질병관리본부 매개체분석과 관계자는 이같이 올해 채집 모기 마릿수가 지난해나 평년보다 적은 것은 최근 밤 기온이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다소 낮기 때문으로 추정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모기는 야행성이다. 그런데 요즘 밤 기온이 조금 선선하다고 느낄 정도여서 모기들의 활동이 적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기상청 자료를 보면 이달 들어 수원지역의 일자별 평균 기온과 최저 기온 등은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많게는 3℃ 가까이 낮았습니다.

지난 1일 최저기온은 17.5℃였으나 지난해 7월 1일은 19.6℃였고, 지난 16일은 18℃였으나 지난해 같은 날은 21.5℃였습니다.

이 기간 일별 최고기온과 평균기온도 역시 올해가 지난해보다 대부분 낮았습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오늘(20일) "하지만 비가 많이 오고, 앞으로 기온이 올라가면 모기의 활동이 많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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