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서울·부산시장 무공천 맞다" 정청래 "혼자 멋있기 운동"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 민주당이 공천하지 않는 게 맞다고 밝힌 데 대해 "지금 시기에 '혼자 멋있기 운동'은 적절해 보이지 않다"고 일침을 가했다.
정 의원은 20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런 중대사는 전당원 투표로 결정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이 문제에 왈가왈부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민주당 중대사는 민주당 당원들께 길을 묻자"고 밝혔다.
민주당이 2015년 개정한 당헌 96조 2항에는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 선거를 하게 된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고 규정 돼 있다.
정 의원은 "민주당의 주권은 당원에게 있고 모든 당권은 당원으로부터 나온다"며 "저는 당원들의 현명한 지혜를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신 말씀이 액면상 구구절절 이해못할 바는 아니나 어려운 처지에 놓인 당과 당원들의 아픔을 먼저 보듬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속상해하고 있는 동지들을 먼저 살펴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동지란 이겨도 함께 이기고 져도 함께 지는 것"이라며 "나혼자 이기면 나는 돋보일수 있지만 동지는 더욱 아프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지사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치는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 장사꾼도 신뢰를 위해 손실을 감수한다"며 "손해가 상당할 것이다. 당헌·당규로 문서로까지 약속을 했으면 그 약속을 지키는 게 맞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에선 내년 4월 치러질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자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8·29 전당대회 당대표 도전에 나선 김부겸 전 의원이 '정치는 현실'이라고 강조하며 내년 4월 서울·부산 시장 후보자를 공천하기 위해 당헌 개정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5일 자신의 SNS를 통해 "만약 당원들의 뜻이 공천이라면, 제가 국민에게 깨끗이 엎드려 사과드리고 양해를 구하겠다"며 "그리고 필요하면 당헌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권인숙 의원도 지난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여성이 지도자로 올라가는 것이 우리 사회의 인습과 고정관념에 따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서울·부산시장 보선에 여성 후보를 내자고 말했다.
[맹성규 기자 sgmaeng@mkinterne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