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고령으로 인지능력이 떨어져 대통령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오늘(19일) 방영된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노망이 들었다고 생각하느냐'는 진행자 크리스 월리스의 질문에 "그렇게까지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바이든은 대통령이 되기엔 무능하다"고 답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74살, 바이든 전 부통령은 3살 많은 77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몬트리올 인지평가(MoCA)를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평가가 어려워 그러지 못할 것"이라며 "지금 평가를 볼 테니 바이든도 같이 평가를 치르자"고 제안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신건강 이상설'이 제기되자 2018년 몬트리올 인지평가에서 35문제를 모두 맞혔다는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당시 일각에선 해당 인지평가는 경도인지장애 유무를 판별하는 '쉬운 평가'라는 지적을 제기했습니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진행자가 "(몬트리올 인지평가는) 코끼리 그림을 놓고 '이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코끼리'라고 답하는, 어렵지 않은 평가"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잘못된 설명"이라면서 "첫 몇 문제는 쉽지만, 마지막 다섯 문제는 어려워서 풀지 못할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정신적으로 완전히 소진된 상태(mentally shot)"라면서 "지금 (나처럼) 인터뷰하라고 하면 울면서 엄마를 찾고 집에 데려가라고 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11월 대통령선거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승리해 대통령직을 차지하면 이 나라를 파괴할 것"이라며 "바이든은 세금을 3배는 올리고, 경찰에 대한 정부 예산도 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바이든이 대통령이 되면 미국의 기독교도 사라질 것"이라며 "민주당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는다고 하면서 대형 교회의 예배도 금지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인지능력 등 정신적 면에서 자신이 바이든 전 부통령보다 뛰어나다고 했지만, 여론은 다르다고 폭스뉴스가 전했습니다.
폭스뉴스가 12~15일 등록유권자 1천104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43%가 트럼프 대통령의 정신건강이 대통령직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데 적합한 수준이라고 답한 반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47%를 기록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