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장기간 휴장해 온 강원랜드 카지노가 20일부터 제한 영업에 돌입했다.
강원랜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카지노 일반영업장 일부를 오픈했다. 지난 2월 23일 휴장한 지 5개월 만이다. 입장객은 전 날 사전예약을 받아 ARS 추첨을 통해 750명으로 제한했다. 이는 평소 입장객의 9.5% 수준이다. 지난해 강원랜드 카지노 일반영업장 하루 평균 입장객은 7869명이었다.
이번 제한 영업 기간 동안 직원과 손님이 대면하지 않는 머신게임과 전자테이블 게임만 운영된다. 이 역시 한 자리를 비워 일정 거리를 두고 운영된다. 강원랜드는 입장객을 대상으로 발열검사 등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 적용지역 거주자들은 입장을 불허한다.
앞서 강원랜드는 공조설비 살균시스템 설치, 고객직원 간 비말가림막 설치, 사회적거리두기 바닥스티커 부착, 직원 생활방역 실천 교육, 실외흡연실 추가 설치, 입구 살균매트 설치 등 강도 높은 방역대책을 세웠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이번 제한영업 일정은 코로나19 추이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밝혔다.
강원랜드가 재개장하면서 '개점 휴업' 상태인 주변 상권에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강원랜드가 장기간 휴장하는 사이 주변 사북·고한읍 상가들은 극심한 영업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일대 숙박업소는 카지노 이용 장기 투숙객이 주 고객층이고, 음식점 역시 80% 정도가 카지노 방문객일 정도로 강원랜드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실제로 지난 4월 지역 주민단체가 일대 470개 상가를 대상으로 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 사북지역 숙박업소 69%, 음식점 39%가 전면 휴업 중이었다. 고한지역 역시 음식점 27% 전면 휴업, 숙박업소는 문은 열었지만 매출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상태였다.
정선 고한읍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윤숙희씨(48)는 "대부분 업소가 문을 닫아 폐광 직후와 비슷한 암흑 시기"라며 재개장에 따른 상권 활성화를 기대했다. 다만 윤씨는 "불특정 다수가 출입하는 만큼 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입장시간 등이 지체되더라도 발열검사나 소독을 강화해 달라"고 주문했다.
[정선 = 이상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