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법과 질서` 대통령 이미지 만들기?…美 일주일 동안 3번 사형집행
입력 2020-07-18 09:09  | 수정 2020-07-25 09:37

미국에서 6세와 10세 어린이를 포함해 다섯 명을 살해한 남성에게 17일(현지시간) 사형이 집행됐다. 지난 14일 연방정부 차원의 사형집행이 17년 만에 재개된 뒤 일주일 사이 세 번째 열린 사형 집행이다. 이를 두고 미국 내 일각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통령선거에서 '법과 질서'를 수호하는 이미지를 구축해 보수층을 결집하려는 목적에서 이전 행정부가 미뤄온 사형을 한꺼번에 집행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수개월간 진행된 인종차별 항의 시위에 대해 트위터에 "법과 질서(LAW AND ORDER)"라고 쓰며 폭력 집단으로 치부하기도 했다.
이날 더스킨 혼켄은 인디애나주 테러호트 연방교도소에서 약물주입 방식으로 사형됐다. 마약상이었던 혼켄은 1993년 여자친구와 함께 아이오와주 메이슨시티에서 자신의 마약범죄 수사에 협조하고 재판 과정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할 것으로 보였던 동료 마약상과 그의 여자친구, 그리고 여자친구의 두 딸을 살해했다. 그는 동료 마약상 여자친구 딸(당시 10살과 6살)들의 뒤통수에 총을 쏴 총살형 하듯이 죽였다. 이후 수사 과정에서 혼켄이 다른 마약판매 공범을 방망이로 때리고 총으로 쏴 살해한 사실도 드러났다. 혼켄은 2005년 사형을 선고받았고, 혼켄의 여자친구는 사형선고를 받았다가 이후 종신형으로 감형됐다. 혼켄의 재판을 맡았던 판사는 원칙적으론 사형제에 반대한다면서도 그만은 사형받아 마땅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주 들어 연방정부 차원의 사형집행을 3건 실행에 옮겼다. 2003년 이후 17년 만이다. 앞서 14일에는 1996년 아칸소주에서 총기거래상과 그의 아내, 8살 딸 등 3명을 살해한 대니얼 루이스 리의 사형이 집행됐다. 리에 대한 사형 집행을 시작으로 16일에는 1996년 16살 소녀를 성폭행한 뒤 살해한 켄사스주 사형수 웨슬리 퍼키가 사형됐다.
리에 대해 17년만에 사형 집행이 결정되는 과정에서 피해자 유족이 법원에 사형 집행 연기를 요청하고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사형 몇 시간을 앞두고 집행이 정지됐다가 연방대법원이 하루 만에 이 결정을 뒤집으면서 결국 사형이 이뤄졌다.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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