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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티엔 경질 위기…17년 만에 바르셀로나 무관 감독?
입력 2020-07-17 15:49 
키케 세티엔 감독은 지난 1월 FC바르셀로나와 2021-22시즌까지 계약했다. 하지만 중도 퇴진할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17년 만에 FC바르셀로나의 무관 감독이 등장할 가능성이 커졌다. 코파 델 레이에 이어 라 리가까지 우승컵을 놓치면서 키케 세티엔(62) 감독은 ‘파리 목숨이 됐다.
바르셀로나는 17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인 캄프 누에서 가진 2019-20시즌 라 리가 37라운드 오사수나전에서 1-2로 졌다. 리오넬 메시의 골도 바르셀로나를 구하지 못했으며,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레알 마드리드에 우승컵을 내줬다. 레알 마드리드(승점 86)와 바르셀로나(승점 79)의 승점 차는 7이다.
충격적인 뒤집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할 때까지만 해도 선두는 바르셀로나였다. 레알 마드리드가 재개 후 10연승을 내달렸으나 바르셀로나는 6승 3무 1패에 그쳤다. 메시는 우린 약팀이다. 모든 게 바뀌어야 한다”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지난 1월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우승을 놓친 후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이 물러났고 세티엔 감독이 선임됐다. 계약 기간은 2021-22시즌까지다.
하지만 세티엔 감독도 퇴진 가능성이 크다는 걸 인지하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세티엔 감독 체제로 치른 코파 델 레이에서 8강 탈락했다. 두 대회 우승컵을 놓쳤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16강에 올라있다. 내달 9일 나폴리와 16강 2차전(홈)을 앞두고 있으나 세티엔 감독이 벤치를 지킬지는 미지수다.

8강 진출도 자신할 수 없다. 바르셀로나는 16강 1차전(원정)에서 1-1로 비기면서 2차전에서 0-0으로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오를 수 있다. 그러나 절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은 아니다.
세티엔 감독은 내 책임이 가장 크다. 그렇지만 남은 기간 완전히 다른 팀으로 바꿀 수 있다고 확신한다. 긍정적인 자세로 UEFA 챔피언스리그에 임할 수 있으며 그 정도는 내가 컨트롤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챔피언스리그 16강에도 팀을 지휘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난 그러기를 희망하나 (솔직히) 알 수 없다”라고 답했다. 해임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만약 세티엔 감독이 사퇴한다면, 라도미르 안티치 감독 이후 17년 만에 최단기 재임 바르셀로나 사령탑이 된다. 안티치 감독은 2003년 1월부터 ‘하프 시즌만 바르셀로나를 지휘했다. 우승컵은 하나도 들지 못했다.
이후 수많은 감독이 바르셀로나를 맡아 우승컵을 안겼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무려 14개의 우승컵을 수집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가 남아있으나 세티엔 감독에게 마지막 명예 회복 기회가 주어질지는 의문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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