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6일 21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해 여야 의원들을 향해 협치를 강조하자, 미래통합당 의원들 중 일부는 문 대통령에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국회 상임위 구성 등 여당과 연일 엇박자를 냈던 야당의 불만의 표시인 셈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회 개원식에서 개원연설을 통해 "20대 국회의 성과와 노고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평가가 매우 낮았다"며 "가장 큰 실패는 '협치'의 실패였다"고 지적, 21대 국회 원구성 과정에서 있었던 여야의 갈등을 에둘러 비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우리는 국민들 앞에서 협치를 다짐했지만 실천이 이어지지 못했다"며 "'협치'도 손바닥이 서로 마주쳐야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이에 통합당 쪽에서 몇 몇 의원들은 "에이"라며 야유를 보냈다.
이날 국회 개원식 전에는 민주당이 단독으로 정보위원장을 선출해 전체 상임위 18개를 모두 가져갔다. 이로써 여야 간 갈등이 일시적으로 '봉합'된 상태지만, 문 대통령은 국회 임기 시작부터 연일 삐걱거린 여야에 '협치'를 특히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도 "국회 임기가 시작한 지 48일 만에 열리는 사상 초유의 '지각 개원'에 문 대통령의 발걸음이 가벼울 수 없다"며 "연설문을 9번 고쳐썼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연설을 듣는 와중에도 여야는 평행선을 달렸다. 민주당은 문 대통령의 연설에 줄곧 박수를 보냈고, 통합당은 야유를 보냈다.
[김정은 기자 1derlan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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