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올해 공개활동이 2012년 집권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정은의 올해 공개활동은 대부분 군사분야에 치중됐다.
16일 통일부 산하 통일연구원이 발간한 "김정은 위원장의 2020년 상반기 공개활동 평가와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올해 상반기 총 19회 공개활동을 했다.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은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에 김 위원장의 활동모습이 노출되는 것을 의미한다.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을 분야별로 보면 군사분야가 10회로 전체의 절반 이상이었다. 보고서를 작성한 장철운 부연구위원은 "군사훈련 참관 및 군부대 시찰이 3~4월에 집중적으로 이뤄진 것은 동계훈련 참관 및 대남 불만 표시 일환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2월말부터 △군 합동타격훈련 지도(2.29), △군 전선 장거리 포병 구분대 화력타격훈련 지도(3.3, 3.10) △7·9군단 관하 포병부대들의 포사격 대항경기 지도(3.13) 등 군사 훈련 행보를 이어간 바 있다. 김 위원장이 2012년 집권 이후 군사분야 공개활동의 비중(상반기 기준)이 절반 이상을 넘었던 적은 올해가 유일하다
경제분야 공개활동은 지난 1월 7일 순천 인비료공장 건설현장 현지지도를 비롯해 단 2회에 불과했다. 2018년 이후 활발했던 대남 및 외교 등 대외적인 공개활동은 올해 들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 기념공연 관람 등 사회·문화 분야 공개활동은 3차례 있었다.
김 위원장의 올해 상반기 공개활동은 2012년 집권 이후 동기 대비 가장 적은 수준이다. 김 위원장은 2017년에서 2019년까지 매년 상반기 40~50회 수준의 공개활동을 기록을 남겼다. 장 부연구위원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감염우려 때문으로 보인다"라며 "올 하반기에도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은 상당히 제한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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