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서울 시민들은 혼자 집에서 영화나 드라마 등 콘텐츠를 보면서 맥주를 마시거나, 한강공원에서 자전거 타기, 유명한 빵집을 찾아다니는 '빵 투어' 등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16일) 서울시가 발표한 '서울시민의 5대 관심사와 47개 라이프스타일 타입(유형)'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민의 5대 관심사는 ▲ 가사생활 ▲ 자기계발 ▲ 건강관리 ▲ 맛집나들이 ▲ 여가생활로 분류됐습니다.
작년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이뤄진 이번 조사·분석에는 서울시와 다음소프트, 신한카드, 롯데멤버스가 참여했습니다. SNS에서 시민들이 표현하고 있는 관심사 빅데이터를 토대로 구체적인 소비·구매 데이터와 대중교통 등 공공데이터를 융합해 분석했습니다.
분석팀은 서울시민의 5대 관심사를 '혼자 하는지, 함께 하는지', '집·직장 등 근처에 머무르는지(정주),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지(유동)'를 기준으로 47개 유형으로 세분화했습니다.
혼자 하는 가사생활로는 '반려동물 집사', '1인분 배달', '나 홀로 산후조리'가, 혼자 하는 여가생활로는 '콘텐츠 보며 맥주(콘맥)', '혼전시'(나 홀로 전시관람), '혼공연'(나 홀로 공연관람)이 주요 키워드로 꼽혔습니다. 유동형 건강관리는 '따릉이 한강 라이딩'이, 정주형 여가생활은 '퇴근길 PC방', '노포에서의 술 한 잔' 등이 유행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분석팀은 "예컨대 맛집 나들이에 관심이 있으면서 혼자 하기를 좋아하는 경우 '먹방'(음식 먹는 것을 보여주는 방송)을 보면서 대리 만족하거나 에어프라이어 레시피(조리법)를 탐구하는 유형을 보였고, 자기계발에 관심이 있으면서 함께 하는 걸 선호하는 경우 퇴근길에 원데이클래스를 듣거나 스터디 모임을 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시가 SNS상 관심도가 큰 '나 홀로 영화·전시관람'에 관해 자치구별 활성화 정도를 지수로 산출한 결과, 수요-공급 간 차이가 가장 두드러진 자치구는 성북구로 나타났습니다. 성북구 주민들은 전시관이 없어 인근 강북구를 많이 방문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시는 이런 결과를 토대로 향후 지역 간 문화 격차를 줄이기 위해 전시관 확충, '찾아가는 미술관' 사업 등 정책을 추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기업 등 민간에서 마케팅·판촉 활동을 기획하거나 새로운 사업 전략을 세울 때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데이터를 '빅데이터캠퍼스'에 개방하기로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