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미약품 지방간 치료제, 美FDA 패스트트랙 지정
입력 2020-07-16 11:08 

한미약품이 자사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랩스트리플 아고니스트'를 미국 식품의약국(FDA) 패스트트랙 제품으로 등록시켰다고 16일 밝혔다.
FDA는 심각하거나 생명에 위협을 가하는 질환에 우수한 효능을 보이는 신약에 대해 면밀한 심사 후 신속히 개발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면 해당 의약품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한다.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되면 개발 단계마다 FDA로부터 전폭적 지원을 받을 수 있고 FDA와 협의를 통해 일반적 경우보다 신속하게 신약을 개발할 수 있다.
랩스트리플 아고니스트는 바이오의약품 약효 지속시간을 늘려주는 한미약품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를 적용한 신약 후보물질이다. 술을 전혀 마시지 않거나 아주 적게 마시는데도 간에 5% 이상 지방이 쌓이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악화해 간세포 손상으로 진행한 NASH 치료에 쓰이는 치료제다. 현재 미국 FDA 허가를 받아 임상 2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특히 이 후보물질은 지방간을 줄일 뿐 아니라 간 섬유화와 염증을 동시에 차단한다. 한미약품 측은 "미국과 유럽 등 허가 당국에서는 NASH가 '치료제가 없는 복합적 질환' 성격을 갖고 있어 허가 요건을 까다롭게 설정해 두고 있다"며 "최근 다수 글로벌 제약회사들이 임상개발 단계에서 실패하고 있는 이유도 복합적 질환이 원인이 된 NASH에 대한 뚜렷한 치료 효과를 입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한미약품은 랩스트리플 아고니스트가 최종 상용화되면 수십 조원에 달하는 NASH 치료제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은 "이번 FDA의 패스트트랙 지정으로 랩스트리플 아고니스트의 개발과 상용화가 더욱 빨라지게 됐다"며 "이 분야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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