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수사가 서울시의회로 확대되면서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산경찰청은 강제추행, 공직선거법 위반, 직권 남용 등 오 전 시장 관련 각종 혐의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특히 경찰은 오 전 시장의 상습적 성추행 의혹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해 불거진 부산시장 관용차 성추행 의혹에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부산시장 관용차 성추행 의혹은 서울시의회 의장과 관련돼 있어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함께 서울시의 전반적인 성추행 문제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주요 사안이다.
지난 4월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는 오 전 시장과 신원철 서울특별시의회 의장을 직권남용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 단체는 "지난해 오 전 시장이 시청 직원을 자신의 관용차로 불러 성추행한 뒤 이를 문제 삼으려 하자 서울시의회로 전보시켜 주는 대가로 침묵하겠다는 확약서를 썼다"고 주장했다. 오 전 시장이 피해 직원의 전보 조치를 위해 신 의장과 공모한 뒤 형식적인 채용공고를 만들어 불법 채용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와 함께 경찰은 공직선거법 위반, 직권 남용 등 오 전 시장의 또 다른 혐의를 입증하는 데에도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성범죄진상조사단' 단장인 미래통합당 곽상도 의원은 "오 시장과 그의 지휘 감독 아래에 있는 부산시 관계자가 4·15 총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해당 성추행 사건이 선거 전에 외부로 발설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합의 공증을 유도한 것이라면 이는 명백한 공무원의 선거 관여 금지에 위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유상범 미래통합당 의원도 "성추행 관련은 개인적인 업무인데 오 전 시장이 부하 직원에게 지시해서 합의 업무를 지시했다면 명백한 직권남용"이라고 주장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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