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코노미석 탄 멕시코 대통령, 미국 트럼프 만난 비용은…
입력 2020-07-16 10:04  | 수정 2020-07-23 10:05

'검소한 대통령'을 자처하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의 미국 방문 비용이 전임자의 18분의 1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오늘(15일) 멕시코 일간 레포르마에 따르면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지난 7∼9일 미국 워싱턴에 방문하면서 쓴 돈은 19만 페소(약 1천23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전임자인 엔리케 페냐 니에토 전 대통령이 2016년 7월 21∼22일 워싱턴을 찾을 때 쓴 비용은 이보다 18배가량 많은 335만 페소(약 1억8천만 원)였습니다.

일단 가장 차이가 나는 것은 항공 비용입니다.


페냐 니에토 전 대통령은 보잉 787 드림라이너 기종의 전용기를 타고 워싱턴까지 날아갔고 여기에 250만 페소가 들었습니다.

반면 미 델타항공의 여객기를 이용한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 방미단의 항공 비용은 19만 페소에 그쳤습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지난 2018년 12월 취임 전부터 호화 대통령 전용기를 매각하겠다고 선언했고, 취임 후에도 민간 여객기를 타고 멕시코 곳곳을 다녔습니다.


취임 후 첫 외국 방문인 이번 미국 방문 때에도 대통령을 비롯한 모두가 이코노미석에 앉았습니다. 심지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멕시코시티와 워싱턴을 잇는 직항이 중단돼 갈 때는 애틀랜타, 올 때는 마이애미를 경유했습니다.

이 때문에 이동 시간은 전임자보다 두 배가량 길었습니다.

수행단 규모 자체도 작았습니다. 페냐 니에토 전 대통령 방미엔 25명, 이번 방미엔 7명이 수행했다고 레포르마는 보도했습니다.

전임자의 경우 숙박과 식사에도 85만 페소를 지출했으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숙식에 한 푼도 쓰지 않았습니다.

그는 워싱턴에서 멕시코 대사관저에 묵었습니다.

백악관 국빈 전용 숙소인 블레어하우스가 수리 중이라 미국이 호텔 비용을 제공하겠다고 했으나 사양했다고 멕시코 대통령은 전했습니다.

8일 저녁 백악관 만찬을 포함해 식사는 미국 측에서 제공했습니다.

결국 항공 비용 외엔 다른 비용이 하나도 안 든 것입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 방문에) 많은 자금을 쓸 필요가 없었다. 우리를 아주 잘 대해줬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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