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서울대병원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돌입
입력 2020-07-15 14:38  | 수정 2020-07-15 14:41
서울대병원이 국내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의료진이 40세 피험자에게 백신을 투여하고 있다.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도 제넥신에 이어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서울대병원은 15일 9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INO-4800)을 건강한 40세 임상시험 대상자(피험자)에게 투여했다. 이어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김의석 교수 연구팀은 16일부터 미국 바이오기업 이노비오(INOVIO)사에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INO-4800)'의 예방백신을 피험자에 접종한다. 제넥신은 지난달 백신 후보물질 'GX-19'의 1상 임상을 시작한 바 있다.
세계 각국이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이 앞다퉈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K-바이오'로 일컬어지는 한국의 한발 앞선 감염병 대응이 다시 한번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게 됐다.
이번 임상연구는 전염병대비혁신연합(Coalition for Epidemic Preparedness Innovations, CEPI)에서 연구비를 지원하고 국제백신연구소(International Vaccine Institute, IVI)에서 의뢰한 사항으로 국내에서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이 함께 진행한다. 양 병원은 임상시험을 위해 모집된 19~50세의 건강한 성인 4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을 검증하고 120명에게서 내약성 및 면역원성을 평가하는 1상 임상을 시작한다. 백신 접종후 총 1년에 걸쳐서 항체 형성 등 면역원성 획득과 안전성을 평가하게 된다.
미국에서는 지난 4월부터 건강한 성인 40명을 대상으로 INO-4800에 대한 1상 시험을 시작했다. 현재는 피험자 백신접종을 완료한 상황으로, 접종 6주 후 94%의 환자들이 면역을 획득했고 부작용은 경미한 수준이라고 보고했다. 이어 계속해 2상 및 3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INO-4800^왼쪽)과 DNA 백신의 세포내 주입을 위한 전기천공기(오른쪽)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첫 피험자 김모(40·남)씨는 "4살 아이를 키우고 있어 코로나 백신에 관심이 많았다"며 "부모님과 주변에서는 혹시나 모를 부작용을 걱정했지만 의료진의 설명을 듣고 안심이 됐다. 코로나 없는 세상에서 살 수 있는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평균 교수(감염내과)는 "백신개발을 위해서는 건강한 자원자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다"며 "국내에서 진행중인 코로나 백신 임상시험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고 말했다. 분당서울대병원 김의석 교수는 "코로나19 DNA 백신을 평가하는 국제적 연구를 통해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 개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종적인 백신상용화로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을 조금이라도 더 빨리 극복할 수 있도록 모든 연구단계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대병원은 임상시험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 백신연구를 위한 건강한 자원자 모집 공고를 냈다. 10월까지 등록 예정이며, 대상자는 1년 동안 백신 접종 2회를 포함해 총 9번을 병원에 내원해야 한다.
한편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은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 주관하는 코로나19 치료제(렘데시비르 등) 발굴과 관련한 임상시험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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