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연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전염병 전문가 앤서니 파우치가 또다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듯한 쓴소리를 내놨습니다.
블룸버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현지시간 14일 조지타운대 온라인 좌담회에서 마스크 착용 논란 등과 관련해 "어떤 정치적 헛소리에도 말려들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발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누구를 신뢰해야 할지 묻는 질문에 답하면서 나온 것입니다.
파우치 소장은 "과학과 증거를 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자신을 포함해 "권위 있는 의학 당국자들"을 신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밀어붙이고 있는 등교 재개 방안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견해를 밝혔습니다.
그는 "기본적으로 아이들이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면서도 대면 수업 재개를 결정하는 기준은 학생과 교사, 교직원들의 안전과 복지가 돼야 하며, 일괄적인 정부 지침이 아니라 현지 당국이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경제 정상화를 재선 발판으로 삼으려 신속한 등교 재개를 압박해온 트럼프 대통령에 정면으로 맞서는 발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연방 정부는 가을 학기부터 등교 재개를 강행하려 하지만 주(州) 정부를 포함한 지역 당국과 각 학교는 코로나 확산 우려로 이를 거부하는 추세입니다.
파우치 소장은 술집 등에서 어울리는 젊은이들이 "무심결에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퍼뜨리고 있다"고 일침을 놨습니다.
봉쇄령이 시민들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 팬데믹이 초래한 스트레스를 인정하면서도 "자가격리와 거리두기가 확산을 낮추는 데 중요하고 성공적인 역할을 해왔다"며 봉쇄 조치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