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을 앞두고 삼계탕 가격이 2만원에 육박하는 등 외식 물가가 치솟는 가운데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보양 가정간편식(HMR)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외식 모임보다는 집에서 보양식을 즐기려는 문화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서울지역 외식 매장에서 판매되는 삼계탕 한 그릇의 평균가격은 1만4462원으로 2015년(1만3591원)에 비해 6.4% 증가했다. 지난해(1만4385원)과 비교해도 0.5% 올랐다. 전복과 산삼 등을 넣은 삼계탕 한 그릇 가격은 2만원에 달한다.
가격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은 보양 HMR로 눈을 돌리고 있다. 조리 기술 발달에 따라 집에서도 전문점 수준의 보양식을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지난달 '올반 삼계탕' 간편식 판매량은 전년 동월대비 33% 증가했다. GS25에서는 지난해 삼복 시즌동안 삼계탕과 추어탕 등 보양식 매출이 전체연도의 32.2%를 차지했다.
GS25 관계자는 "보양관련 상품 품질이 프리미엄급으로 개선되고, 집안에서 간편한 조리만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혼밥, 혼술족이 증가하며 혼자 몸보신을 하려는 소비자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GS25 보양 간편식 시리즈. [사진 제공 = GS리테일]
보양 간편식 제품군도 다양화되고 있다. GS25는 초복을 맞아 여름철 대표 보양음식인 닭을 활용한 간편식을 내놨다. 기존 도시락과 찜닭뿐 아니라 초계국수, 곤약샐러드 등 다양한 형태로 출시한 게 특징이다. CU와 이마트24는 오리고기 덮밥과 삼각김밥을 선보인다. BBQ는 삼계탕과 닭가슴살 육포, 자메이카 통다리 등 기존 치킨메뉴로 구성된 초복세트를 판매한다.저렴한 가격도 강점이다. 신세계푸드는 오는 29일까지 전국 이마트와 SSG닷컴에서 올반 삼계탕을 기존보다 40% 할인된 5980원에 판매한다. SSG닷컴은 오는 19일까지 보양 HMR 상품 20여종을 37% 가량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 마켓컬리는 오는 16일까지 삼계탕 재료와 보양 간편식 등으로 구성한 초복 기획전을 진행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편리함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에 따라 보양 간편식 매출은 매년 증가세"라며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복날 모임 등을 취소하고 가정에서 보양식을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최대 매출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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