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신용등급 회사채를 매입하는 저신용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기구가 이달중 매입을 시작한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저신용 회사채·CP 매입기구는 이번주 내로 특수목적기구(SPV)를 설립하고 투자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이달 중에는 회사채·CP 매입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 부위원장은 이와 함께 "기간산업협력업체 지원 프로그램 역시 이달 중순 SPV를 설립해 프로그램을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신용 회사채·CP 매입기구는 정부와 산업은행, 한국은행이 협력해 운영하는 저신용 대상 회사채 매입 프로그램이다. SPV 1차 규모는 10조원으로 한은이 8조원, 산은과 정부가 각각 1조원씩 자금을 조성한다. 한은은 SPV에 선순위 대출을, 산은이 후순위 대출을 하는 방식으로 리스크를 분담한다.
매입 회사채등급은 안정적인 AA등급부터 투기등급인 BB등급까지로 6개월간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기간산업협력업체 지원 프로그램은 기간산업안정기금의 1조원 출자로 SPV를 설립하고, 이 SPV가 시중은행의 협력업체 대출채권을 매입해 유동화증권(P-CLO)을 발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주로 자동차 부품업체 등 기간산업에 속하는 대기업 협력업체가 지원 대상이다. 이와 함께 손 부위원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변화된 환경에서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들은 정책 지원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할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며 "관계부처, 정책금융기관과의 연계 컨설팅을 통해 업종 전환과 사업구조 개편 등 혁신과 전환의 과정을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코로나19로 비대면 생활방식이 보편화하고 신성장 산업이 부각된다"면서 "금융규제 샌드박스, 데이터 3법 등을 통한 과감한 혁신과 규제 완화는 물론 예상되는 부작용 예방 방안도 병행해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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