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미국 경제는 역사상 최고수준." "오바마와 바이든이 내 선거캠프를 감시했다." "미국이 가장 높은 코로나19 검사율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200일이 넘는 재직기간 동안 2만번이 넘는 거짓말과 허위주장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워싱턴포스트(WP) 팩트체크팀은 이 같은 사실을 조사해 지난 9일(현지시간) 기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1267일간 총 2만55회 거짓주장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7년 1월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827일째 허위주장 1만건을 기록했다. 하루 평균 12번 꼴로 사실이 아닌 주장을 펼친 셈이다. 이후 2만건까지 도달한 시간은 440일로 더 짧아졌다. 이 기간에는 하루 평균 23번의 거짓말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통령 탄핵 심판을 포함해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조지 플로이드 인종차별 반대 시위 등 대형 사건이 연달아 발생했던 때다.
WP는 "거짓말의 쓰나미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가짜공격, 음모론, 자랑거리, 부정확한 정보를 넘나든다"고 덧붙였다. 주제별로는 이민(2635회), 외교정책(2282회), 무역(1965회), 기타(1963회), 경제(1860회), 러시아(1562회) 등 순으로 발언이 잦았다.
가장 높은 빈도수를 차지한 거짓말은 "오늘날 미국 경제가 역대 최고"라는 주장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주장을 2018년부터 360번 반복했지만 WP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린든 존슨,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을 사례로 들며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 다음으로 '애정'한 허위주장들은 "국경장벽이 건설되고 있다(261회)" "역대 최대규모 감세안 통과(210회)" 순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밖에 "아프리카계 미국인 사회로부터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다" "2조 5000억달러를 들여 군대를 재건했다"는 발언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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