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14일 2020년 하반기 사장단회의를 진행한다. 신동빈(사진) 롯데 회장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계열사 사장들과 비대면 방식인 화상회의로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14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이날 열리는 '2020 하반기 VCM(옛 사장단 회의)'에는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롯데지주 대표이사 및 임원, 4개 BU장 및 임원, 계열사 대표이사 등 90여 명이 참석한다.
롯데지주 측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하고 언택트 업무 문화를 실현하기 위해 웹 세미나 형태로 사장단 회의는 진행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참석자들은 서울 잠실(5개), 소공(2개), 양평(1개) 등 3개 거점에 마련된 8개 회의실에 소그룹으로 모여 VCM에 참여하게 된다. 각 거점 별 회의실에 소규모로 모여 화상회의 형태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진행 기간 및 시간도 단축된다. 롯데는 그동안 하반기 VCM을 약 4~5일에 걸쳐 사업부문별로 계열사들이 모여 중장기 성장전략 및 시너지 창출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운영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14일 딱 하루만 진행된다.
비록 사장단 회의 기간은 단축됐지만 신동빈 회장이 던지는 메시지 내용은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이미 롯데는 코로나19 여파로 실적 타격이 크다. 롯데의 주력사업 중 하나인 유통 사업을 담당하는 롯데쇼핑은 올해 1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롯데쇼핑의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4.6% 감소한 521억 원에 그쳤고, 매출은 8.3% 줄어든 4조767억 원을 기록한 상황. 특히 백화점은 오프라인 방문객 감소로 고마진 패션 상품군 매출이 급감하면서 실적이 크게 감소했다. 롯데백화점의 영업이익은 2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1% 줄었으며, 매출액도 6063억원으로 21.5% 감소했다.
마트 역시 부진한 실적을 면치 못했다. 국내 기존점의 경우 온라인 매출액이 42.5% 증가했지만 오프라인 방문객 감소로 전체 매출은 -6.5% 줄었다. 여기에 2분기에는 대형마트가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돼 매출 감소폭이 더 클 것이란 전망이다.
롯데지주 측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속이지만 이번 하반기 VCM을 통해 상반기 실적 평가 및 하반기 경영계획을 공유할 것"이라며 "특히 '뉴 노멀(New Normal) 시대가 요구하는 혁신'이라는 지속적인 미래 성장을 이루기 위한 그룹의 혁신 전략 및 실행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방영덕 기자 by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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