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취업미끼' 중고차 강매…구직자 울려
입력 2009-04-06 18:04  | 수정 2009-04-06 19:59
【 앵커멘트 】
취업난을 겪는 청년 구직자를 두 번씩이나 울리는 취업 사기가 극성입니다.
택배 기사로 일하게 해 준다며, 값싼 화물차를 고가에 팔아넘겨 수십억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기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해 초, 아르바이트로 생활하던 27살 박상근 씨는 안정된 직장을 찾아 택배 기사로 일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열심히 일하면 한 달에 3백만 원 이상 벌 수 있고, 화물차도 한 대 마련할 수 있다는 광고를 믿었습니다.

하지만, 8개월 동안 일하며 남은 것은 천 만원 이 넘는 빚뿐이었습니다.

▶ 인터뷰 : 박상근 / 취업 사기 피해자
- "고수익을 보장한다고 해서 그 말을 믿고 열심히 일했는데, 새벽같이 나와서 밤늦게 퇴근해서 열심히 일한다고 했는데 빚만 계속 늘어나고…"

38살 박 모 씨 등은 지난 2006년부터 2년 동안 운송회사를 차려놓고, 사원을 모집했습니다.


먼저 화물차를 사야 하는 조건이었습니다.

▶ 스탠딩 : 이기종 / 기자
- "박 씨 등은 취업을 미끼로 피해자들에게 이런 중고화물차를 시가의 10배에 가까운 값에 사도록 했습니다."

200만 원짜리 화물차가 2천만 원에 팔리기도 했고, 부족한 돈은 곧바로 제2금융권에서 대출받도록 했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피의자
- "대학을 졸업하고, 중간에 직장에서 나오신 분들은 재입사하기 어려우니까 운전 일을 많이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설명과는 달리 대출금에 기름 값 등을 빼면, 손에 들어오는 것은 수십만 원 안팎.

차를 되팔려 해도 업체의 소유라 임의로 팔 수 없어 빚만 늘어갔습니다.

박 씨 일당은 이렇게 2년 동안 모두 155명으로부터 36억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경찰은 업체 대표 박 씨를 구속하고, 29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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