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의 반격…`위구르 법안 주도` 美상원의원 2명 제재
입력 2020-07-13 17:44  | 수정 2020-07-14 18:07

'위구르 소수민족 인권' 문제를 두고 미국과 갈등을 벌인 중국이 미국 연방 상원의원 두 명 등을 제재하겠다고 나섰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 연방 상원의 마르코 루비오 의원과 테트 크루즈 의원을 포함한 미국 정치인과 관료, 단체를 제재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상원 의원들은 위구르족을 탄압한 중국 관료들을 제재 하는 법안을 마련·지지한 중심 인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같은 정당인 공화당 소속이다.
화 대변인은 구체적인 제재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번 중국 측 제재는 미국 국무부가 지난 10일, 위구르족 탄압에 연루된 천취안궈 신장자치구 당서기 등 중국인 4명의 비자를 제한하고 자산을 동결하자 사흘만에 나온 대응이다. 당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은 "국제 사회의 인권 기준을 무시하고 반인도적 인권유린을 자행한 외국인에 대해서는 미국의 '마그니츠키 법'에 따라 해당 외국인에게 금융·여행 등 제재를 가할 수 있다"면서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 그러자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이에 대해 "미국이 중국 내정을 심각히 간섭하고, 국제관계 규범을 위반해 중국과 미국 간 관계를 해치고 있다"고 언성을 높인 바 있다.
앞서 미국이 제재한 천 당서기는 중국 내 소수민족 정책을 주고하고 설계한 강경파로 알려져 있다. 13일 중국이 제재한 루비오 의원은 미국 의회 산하 중국위원회 공동의장으로 위구르족 인권 탄압에 연루된 중국 관료 제재법을 마련하고 주도한 인물이다.
[김인오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