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앙은행 부총재 뽑는데 "경력 없어도 됩니다"…막나가는 터키 대통령
입력 2020-07-13 17:30 
[사진 = 터키중앙은행]

터키 정부가 자국 중앙은행 부총재의 자격 요건을 대폭 낮췄다. 중앙은행 총재 해임으로 독립성 훼손 논란을 빚은 데 이어 전문성 문제까지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터키 중앙은행법에서 중앙은행 부총재가 되기 위한 조건 중 일부 문구가 삭제됐다. '업무 관련 직종에서 최소 10년 이상 근무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같은 대통령령에 서명했고 관보에 게재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중앙은행과 번번이 충돌해왔다. 경기 부양을 위해 공공연하게 저금리를 요구했지만 중앙은행은 물가 인상률을 고려해야 한다며 잇달아 기준금리를 높였기 때문이다. 이런 갈등을 빚자 2019년 7월 당시 무라트 체틴카야 총재는 전격 해임되면서 독립성 침해 논란이 거세게 일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터키 국영은행 바키프방크의 독립 이사에 유명 레슬링 선수 함자 예리카야를 임명하면서 파문이 일었다. '국민 영웅'으로 추앙받던 예리카야는 2015년 에르도안의 수석보좌관을 지냈고, 현재 대통령 고문을 맡는 최측근 인사로 분류된다. 터키 국민들은 예리카야의 임명 소식을 SNS에 7만건 이상 공유하며 "비전문가를 국영은행 이사직에 두는 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진영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