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뒤진다는 내용의 여론조사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이 여론조사결과를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 신뢰보다는 의문이 떠오르는 가장 큰 이유는 4년 전과 비슷했기 때문이다.
11월 미 대선이 임박하면서 미 언론과 여론조사기관들은 바이든이 트럼프 대통령을 따돌리고 있다는 내용의 여론 조사결과를 끊임없이 내놓고 있다.
미 일간 USA투데이는 12일(현지시간) '트럼프가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에 뒤진다. 4년 전에도 그랬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전문가들의 입을 빌어 당시 여론조사의 미흡한 점을 분석하면서 올해는 정확성에 더 신경쓰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2016년 대선에서도 클린턴 힐러리 민주당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누르고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다수를 차지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정 반대였다.
이번에도 많은 여론조사에서의 두 자릿수 우위, 격전지 리드,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했던 주에서의 선전 등은 바이든의 승리를 시사 중이다.
여론조사 기관들은 지난 대선에서 대부분의 주에서 나온 결과를 정확히 예측했고, 전체적으로 클린턴이 2.1%포인트 앞선 결과도 크게 틀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다만 당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거인단 승리를 안겨준 중서부 유권자들의 정서를 완전히 파악하지 못했다는 자성이 제기됐다. 미시건,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3개 주는 조사 104건 중 101건이 클린턴 승리를 점쳤다. 대부분 오차범위 내 수치였지만 15건은 두 자릿수 차가 났다.
그러나 실제 선거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모두 가까스로 이겨 선거인단 46명을 가져갔다. 당시 전체 선거인단 획득 결과가 306 대 232라는 점을 감안하면 결정타였다. 전문가들은 2016년의 예측 실패로부터 얻은 교훈은 이번 대선 여론조사를 근본적 쇄신이 아니라 일부 미세조정으로 더욱 정확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퓨리서치센터의 코트니 케네디와 마르케트 로스쿨 여론조사 책임자인 찰스 프랭클린은 지난 대선 여론조사를 복잡하게 했던 두 요소로 표본과 부동층을 꼽았다. 고등교육을 받은 유권자를 과다하고 잡았다거나, 뒤늦게 마음을 정한 유권자의 선택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 때문에 이번 대선에선 공화당 선호 경향이 있는 대학을 나오지 않은 유권자 샘플을 늘리고 있다. 몬머스대 여론조사기관의 패트릭 머레이는 교육적 성취도에 무게를 좀 더 두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올 대선에서 눈에 띄는 무소속 후보가 없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지난 대선에서는 자유당 개리 존슨 후보가 8월에 10% 가까운 지지율을 보여 지각변동을 일으켰다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조기투표 증가 여부도 변수다. 대선 직전인 10월에 여론조사를 할 때 유권자들이 투표한다면 조사의 정확성을 측정하기가 더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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