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아파트 대출 규제를 강화하자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오피스텔 거래가 활발해지는 모양새다.
13일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전국 오피스텔 매매량(7월 9일 국토부 실거래가 기준)은 1~5월간 1만5769건으로 같은 기간 평균 거래량(1만4155건)에 비해 11.4% 증가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거래량(1만2010건) 대비 31.3% 늘어난 수치다. 서울은 올해 1~5월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이 5312건으로 나타나 평균 같은 기간 거래량에 비해 7% 가량 늘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56.3% 급증한 것이다.
지난해 약 13만4000가구에 달했던 오피스텔 공급 과잉이 해소되는 동시에 아파트 대출 규제 등 아파트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오피스텔로 눈길을 돌린 수요자가 많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직방 관계자는 "아파트 대체 주거 상품을 찾는 수요자가 늘고 있다"며 "오피스텔 공급도 실 주거 형태의 단지형 오피스텔 공급이 늘고 있다"고 했다.
경기는 3907건으로 예년 평균보다 5% 거래량이 줄었으나 전년 대비로는 49.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역시와 지방은 각각 2854건, 1911건 거래돼 예년 평균과 전년 대비 거래량이 모두 증가했다. 2006년 실거래가 공개 이후 최고 거래량을 기록한 곳은 △대구(227건) △강원(133건) △경북(230건) △충남(500건) △충북(210건)으로 집계됐다.
전국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 추이 - 면적별 자료 [자료 제공 = 직방]
서울 내에서는 금천구 오피스텔 거래량이 예년 평균보다 5배 많은 수치인 404건으로 나타났다. 은평구도 예년 평균보다 2배 이상인 301건 거래됐다. 영등포구와 강서구는 473건으로 서울에서 가장 많이 오피스텔 매매가 이루어진 구로 꼽혔다.금액대별로는 3억원 이하 오피스텔 거래가 가장 많았다. 1만3637건으로 전체 대비 86% 가량을 차지했다. 단 소형 면적인 40㎡이하 오피스텔 비중은 점차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전체 거래량의 70%에 달했으나 올해 1~5월 거래량은 59.6%로 집계됐다. 이는 평균 같은 기간 대비 1.1% 감소한 수치다.
직방 관계자는 "과거보다 삶의 질에 더 가치를 두는 1~2인 가구가 초소형보다는 중소형으로 면적을 넓혀가는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
권역별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 추이 [자료 제공 = 직방]
[이축복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