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인영, `민감하다`며 자녀 병역·스위스 유학자금 출처 자료제출 거부"
입력 2020-07-12 15:09 

통일부 장관 후보자인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이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모임에서 미소짓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 뉴스]
김기현 미래통합당 의원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자료 제출 거부 입장을 비판하면서 "인사청문회의 가장 기본적인 자료도 제출하지 않겠다고 하는 이런 청문회가 무슨 필요가 있나"라고 지적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인 김 의원은 12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사생활이어서 자료를 제출하지 못하겠다고 할 것이 아니라 사생활을 검증받지 못하겠다면 장관직을 하지 마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 후보자가 △자녀의 병역의무 이행 △스위스 유학자금 출처 △후보자의 재산 형성 과정 △납세 등 각종 금전 납부와 관련한 기본 사항도 못 주겠다고 했다고 전하면서 "왜 못주겠냐고 했더니 너무 민감해서란다"며 "민감한 사항인지 아닌지 국회가 확인할 사항이라고 했더니, 국회가 너무한 것 아니냐며 오히려 큰소리"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인사청문회의 가장 기본적인 자료도 제출하지 않겠다고 하는 이런 청문회가 무슨 필요가 있느냐"며 "수많은 청문회를 통해 장관 후보자들의 사생활까지 들춰내며 질타하시던 분이 정작 자신이 검증대에 서자 자료제출 거부로 맞서는 것은 오만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이어 "집권당의 원내대표까지 역임하신 분이 스스로 국회의 권능과 권위를 추락시키는 이런 행태가 과연 책임있는 정치인의 모습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통일부 장관까지 하시려는 분의 배포가 이렇게 좁쌀만 해서야 어디 북한과 협상이나 제대로 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도 현역의원 불패신화를 이어갈 수 있다는 자만이 아니고서야 이러진 못할 것"이라며 "야당의 자료요구에 계속 무성의로 일관한다면 우리도 굳이 이런 무의미한 청문회에 들러리로 서야 할 필요가 있을지 고민 해봐야겠다"고 전했다.
한편 국회는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이 후보자에 대한 청문요청안 접수 20일째가 되는 오는 27일까지 청문 절차를 마치고 경과보고서를 채택해야 한다. 국회가 이 시한을 넘기면 대통령은 경과보고서 송부를 재요청할 수 있고, 그럼에도 국회가 송부하지 않으면 대통령은 후보자를 임명할 수 있다.
[맹성규 기자 sgmaeng@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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