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미래산업 기초인재를 육성하고자 직업계고등학교의 학과 개편을 추진한다. 최근 인공지능(AI), 초고속통신망 등 신기술이 산업에 접목되면서 기존의 직무내용도 변화하는 등 산업구조가 전반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학생·학부모의 교육수요 역시 다변화·세분화되고 있는 상황에 맞춰 직업계고 기존 학과를 신성장 산업 학과로 개편해 직업교육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교육부는 직업계고의 재구조화 신청을 검토한 결과 101개 학교의 153개 학과를 개편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앞서 정부는 2018년 98개 학과, 2019년 125개 학과 개편을 지원한 바 있다.
올해는 선정 결과 전기·전자 분야(29개)와 기계 분야(28개)의 학과 개편이 가장 많았고, 디자인·문화콘텐츠 분야(19개)와 경영금융 분야(19개)의 개편이 뒤를 이었다. 주로 인공지능소프트웨어, 정보보호, 스마트팩토리, 스마트금융 등 다양한 신산업 관련 학과로 개편된 경우다.
일례로 대구서부공업고는 전자기계과(3학급)와 전자과(1학급)을 합쳐 향후 스마트팩토리과 4학급을 신설·개편할 예정이다. 인천전자마이스터고도 전자제어과(1학급)와 전자회로과(1학급)를 인공지능전자과 2학급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수원공업고는 건설정보과(2학급)를 스마트건설정보과(2학급)로, 순천효산고는 금융정보과(1학급)를 스마트금융과(1학급)로 각각 개편한다.
특히 소방안전 분야나 반려동문 분야, 1인 방송 분야(크리에이터) 등 유망산업분야로의 학과 개편도 눈에 띈다. 부산디지털고는 디지털전기과(2학급)를 소방안전과(2학급)로, 부산세무고는 세무회계과(2학급)를 반려동물케어과(2학급)로 학과 자체를 아예 바꾸기로 했다.
이번에 선정된 학교는 각 시도교육청의 학과 개편 승인절차를 거쳐 2022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모집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정부의 신기술·신산업 투자와 연계한 학과 개편을 지원해 미래 먹거리 분야의 기초기술인재 육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고민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