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여론의 비난을 감수하고 감형을 단행한 로저 스톤(67)은 미국 정계에서 평가가 엇갈리는 인물이다.
보수파 내부에서는 전설적인 정치 전략가로 꼽히지만, 반대파들로부터는 '정치공작의 달인'으로 공격받는다.
그는 대학생 때인 1972년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선거캠프에서 정치공작 능력으로 인정을 받아 정치권에 입문했다.
당시 스톤은 민주당 대통령 후보에 도전했던 휴버트 험프리 전 상원의원의 운전사를 스파이로 고용해 정보를 빼낸 것으로 알려졌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당선에도 기여했다.
이후 스톤은 워싱턴 정가에서 영향력 있는 로비스트로 활동하면서 뉴욕의 부동산업자였던 트럼프 대통령을 알게 됐다.
스톤은 지난 1998년 '트럼프 대망론'을 처음 제기하기도 했다. 그리고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았다.
특히 남편의 성 추문을 폭로하려는 여성들의 입을 막았다던가 무슬림형제단이 클린턴 전 장관의 최측근인 후마 에버딘과 관련이 있다는 의혹 등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해 다양한 음모이론을 제기했다.
검찰은 스톤이 해킹에 개입한 러시아 정보 요원들과 접촉하고, 위키리크스와도 연락을 주고받았고 주장했다.
스톤은 러시아와의 내통 혐의는 피했지만, 허위진술과 증인 매수, 공무집행방해 등 7개 혐의가 인정돼 40개월 형을 선고받았다.
48년 정치 인생 최대의 위기였지만, 스톤은 자신이 당선을 도운 트럼프 대통령의 힘을 빌려 자유의 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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