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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깅스 1등 `안다르` 200억 투자유치 나서
입력 2020-07-10 17:23  | 수정 2020-07-10 22:57
국내 대표 스포츠웨어·레깅스 업체인 안다르가 자금유치에 나섰다. 안다르 측은 200억원 넘는 투자유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투자은행(IB)업계 일각에서는 안다르가 중장기적으로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매각 추진도 검토 중이라는 얘기가 제기된다. 10일 IB업계에 따르면 안다르 경영진은 약 3개월 전부터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유치 혹은 경영권 매각을 타진해오고 있다. 복수의 전략적투자자(SI)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던 안다르는 최근 경쟁업체 성장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기존 투자유치는 물론 매각까지 검토를 시작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안다르는 2015년 당시 요가 강사였던 신애련 대표가 직접 창업한 회사로 국내 애슬레저(athleisure) 시장 성장을 주도한 업체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신 대표는 강사 활동을 통해 직접 겪었던 운동복의 단점을 개선해가며 사용자 중심 제품을 시장에 내놓았다.
운동(athletic)과 여가(leisure)의 합성어인 애슬레저는 가벼운 스포츠 활동이 여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애슬레저 시장은 올해 3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안다르는 일상생활에서도 입을 수 있는 레깅스를 강조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크게 확대해왔다. 캐나다 업체인 룰루레몬이 프리미엄 레깅스 브랜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을 책정하는 동시에 배우 신세경과 아이돌 그룹 ITZY 등을 모델로 기용하며 인지도를 높여왔다. 이에 따라 설립 첫해 10억원 수준이던 안다르 매출은 지난해 721억원까지 크게 성장했다. 이는 젝시믹스로 알려진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641억원)이나 뮬라(296억원) 등 국내 경쟁사를 앞지르는 수치다. 그러나 공격적인 마케팅에 따른 비용 증가로 최근 안다르는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 추가 모델 기용과 함께 마케팅 채널 확대 등으로 광고비와 연구개발(R&D) 비용 등도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지난해 안다르는 122억원 수준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안다르 매각설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제기돼왔다. IB업계에 따르면 복수의 유통 대기업이 지난해 인수를 제안하기도 했으나 안다르 측에서 여전히 성장 여지가 크다며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매각 추진과 관련해 안다르 관계자는 "현재 투자유치는 계속 진행되고 있으나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돼 현 매출 규모에서 매각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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