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소식에 "박원순, 나의 형님 부디 평안히 잠드소서"라며 애도를 표명했다.
이 지사는 10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몇 번을 썼다 지운다. 너무 많은 말이 떠올라 아무 말도 할 수 없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 지사는 박 시장이 '이 지사는 내 아우다'라고 했던 말을 회상하면서 "얼마 전 기자간담회에서 언론에 하신 이 말씀이 제게 남긴 마지막 말씀이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 했다"고 적었다.
이어 "따로 만나자고 약속까지 했는데, 더 이상 뵐 수 없다는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아니, 믿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박 시장에 대해 "인권변호사로, 사회운동가로, 자치단체장으로, 당신은 늘 저보다 한 걸음 앞서 걸어오셨다"며 "당신이 비춘 그 빛을 따라 저도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그래서 황망한 작별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는 곳으로 홀연히 가버린 형님이 밉다. 해야 할 일이 산더미 같은데 숙제만 잔뜩 두고 떠난 당신이 너무도 원망스럽다"고 추모했다.
한편, 박 시장은 박 시장의 딸이 경찰에 실종신고를 한 지 7시간 만인 이날 오전 0시께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박 시장 딸은 9일 오후 5시 17분께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하고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며 112에 신고했다. 박 시장의 모습이 마지막으로 포착된 서울 북악산 일대를 수색하던 경찰은 10일 오전 0시께 삼청각 인근에서 박 시장의 시신을 발견했다.
[최현주 기자 hyunjoo226@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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