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설상가상' 개성공단…절박한 현대아산
입력 2009-04-05 14:24  | 수정 2009-04-06 08:19
【 앵커멘트 】
최근 발생했던 개성공단 통행금지 사태에 이어 북한이 로켓까지 발사하면서 입주 업체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관광객 피격 사건 등 악재에 시달려온 현대아산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천권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잇따른 악재로 지난 2004년 가동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개성공단.

상당수 업체는 로켓 발사 여파로 개성공단 출입이 다시 끊기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일단 평소보다 많은 원재료와 식량 등을 확보해 놓고, 통행 중단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반도의 정치·군사적 불안이 계속되면서 수주 물량이 갈수록 줄어드는 등 개성공단의 생존 자체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개성공단 입주업체들 상당수가 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 OEM으로 해외 바이어들에게 제품을 공급하고 있지만, 여러 가지 불안 요인으로 거래 중단이나 취소 사례가 갈수록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정태선 / 개성공단 입주업체 직원
- "내가 언제 이 회사를 그만둘지 내가 일을 안 하고 남측에 왔을 때 남측에 일이 없잖아요. 그럼 정부에서 취직시켜 줄 것도 아니잖아요. 강압적으로만 할 게 아니라 한편으로는 이걸 활성화시키는 방안이 더 좋을 거 같아요. "

지난해 7월 피격 사건 이후 중단된 금강산 관광 사업을 되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던 현대아산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8개월 넘는 긴축 경영 속에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여오면서, 이번 달 관광 재개를 목표로 예약 판매까지 시작했지만, 북한의 로켓 발사로 성사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관련 기업뿐 아니라 재계의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전경련은 최근 주가 상승과 환율 하락 등 경제에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긴장감을 조성하는 것은 한국 경제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대한상의와 무역협회 등도 북한의 로켓 발사는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에 큰 위협이 된다며, 우리 경제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부가 노력해 달라고 강조했습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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