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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선배 "나도, 감독도, 주장도 모두 최숙현 때렸다" 시인
입력 2020-07-09 19:32  | 수정 2020-07-09 20:21
【 앵커멘트 】
'고 최숙현 선수를 폭행한 사실도 없고 사죄할 것도 없다'고 당당하게 말했던 가해 혐의자 가운데 한 명인 '남자선배'가 돌연 폭행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나도 때렸고, 감독과 주장도 때렸다고 시인한 건데, 감독과 주장은 연락을 끊고 잠적한 상태입니다.
조일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6일 국회에 출석해 고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에 대해 진술한 경주시청 남자선배.

폭행 여부를 묻는 질문에 당당하게 답합니다.

▶ 인터뷰 : 경주시청 철인3종 남자선수
- "폭행과 폭언한 사실 있으세요, 없으세요?"
- "그런 사실 없습니다."

사죄할 마음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 인터뷰 : 경주시청 철인3종 남자선수
- "사죄할 것도 그런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죽은 건 안타까운 건데…."

하지만, 당당했던 태도는 이틀 만에 180도로 바뀌었습니다.

이 선수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고 최숙현 선수를 폭행한 걸 인정한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러면서 "뉴질랜드 전지훈련 때 감독이 최숙현 선수를 폭행했고, 주장도 한 달에 적어도 3~4번은 폭행을 가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의혹을 부인한 이유에 대해선 "용기가 나지 않았다"는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선수가 자신뿐만 아니라 나머지 가해 혐의자들의 폭행 사실까지 털어놓으면서, 감독과 주장도 궁지에 몰렸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들은 외부와의 연락을 차단한 채 폭행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황.

폭행 혐의 당사자 3명 중 1명이 가해 사실을 털어놓으면서, 관련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MBN뉴스 조일호입니다. [ jo1ho@mbn.co.kr ]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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